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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흑 책 표지 이미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

📘 책 소개

제목: 적과 흑
저자: 스탕달
번역: 이동렬
출판사: 민음사
출간일: 2004년 01월

📖 줄거리 요약

스탕달의 걸작 『적과 흑』은 19세기 초 프랑스 사회의 격동기 속에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려던 한 청년의 파란만장한 삶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주인공 쥘리앵 소렐은 비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나폴레옹처럼 영웅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뜨거운 야망을 품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뛰어난 지성과 매력을 발판 삼아 상류사회로 진입하려 합니다. 이런 그의 열망은 당시 사회를 지배하던 부르주아 계급과 귀족 계급 사이의 첨예한 갈등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죠. 쥘리앵은 시대적 흐름을 간파하고 성직자의 길을 택하려 하지만, 그에게 성직은 신앙의 대상이 아닌 신분 상승의 도구일 뿐입니다. 이러한 그의 이중적인 모습은 소설 전반에 걸쳐 그의 행동을 설명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됩니다.

쥘리앵은 처음으로 주어진 기회를 통해 베리에르 시장 드 레날 씨 댁의 가정교사가 됩니다. 그는 이곳에서 드 레날 부인과 금지된 사랑에 빠지며, 이 관계는 그의 인생에 큰 파장을 불러옵니다. 순수하면서도 충동적인 드 레날 부인과의 사랑은 쥘리앵에게 욕망의 달콤함을 선사하지만, 동시에 그의 야망을 위협하는 그림자가 됩니다. 이 스캔들로 인해 쥘리앵은 브장송 신학교로 거처를 옮기게 됩니다. 신학교에서 그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세상에 순응하는 척하며 주위 사람들의 신뢰를 얻습니다. 위선적인 태도로 자신을 포장하는 쥘리앵의 모습은 그의 비범함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의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은 좌절감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겨야 했고, 이는 그를 더욱 고립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신학교를 떠나 파리의 명문 귀족인 드 라 몰 후작의 비서가 된 쥘리앵은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그는 후작의 딸인 마틸드 양과 복잡하고 격정적인 관계에 휘말립니다. 마틸드는 지적이고 자존심 강한 여인으로, 쥘리앵의 야망과 재능에 매료됩니다. 그들의 관계는 사랑과 권력, 그리고 욕망이 뒤섞인 아슬아슬한 줄다리기와 같습니다. 마틸드의 임신으로 인해 쥘리앵은 드디어 귀족 신분과 결혼이라는, 그가 평생을 갈망했던 꿈에 한 발짝 다가서는 듯합니다. 그의 야망은 이제 거의 현실이 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마침내 그 노력의 결실을 맺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성공은 결코 확고하지 않았습니다.

쥘리앵의 성공은 한 통의 편지로 인해 산산조각이 납니다. 바로 과거의 연인이었던 드 레날 부인이 그와의 관계를 폭로하는 편지를 드 라 몰 후작에게 보낸 것입니다. 이 한 통의 편지는 쥘리앵이 쌓아 올린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요인이 됩니다. 그의 은밀한 과거는 그의 현재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결국 그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쥘리앵의 삶은 개인의 야망이 사회의 견고한 계급 구조 앞에서 얼마나 무력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그의 뛰어난 능력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결국 자신의 출신 성분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적과 흑』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적 제약 속에서 개인의 욕망이 어떻게 좌절되고 파멸에 이르는지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사회 비판 소설입니다.

💬 인상 깊은 구절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가치 있는 인간으로 보이는가? 그렇다면 그가 욕망하는 모든 것, 그가 시도하는 모든 것 앞에 장애물을 놓아 보라.”

이 구절은 스탕달이 묘사한 사회의 잔혹한 본질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진정한 인물의 가치는 그가 맞서는 벽과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난다는 사실은 지금도 유효한 메시지입니다.

🕯️ 새빛맘의 끄적임

『적과 흑』은 스탕달이 그려낸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풍경 속에서 한 개인이 자신의 욕망과 어떻게 마주하고, 결국 좌절하는지를 깊이 탐색하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단지 쥘리앵 소렐이라는 한 청년의 성공과 실패를 담은 이야기를 넘어서, 뜨거운 신분 상승의 열망과 사랑과 계산 사이의 위태로운 줄타기, 그리고 넘을 수 없던 계급의 벽이 만들어낸 절망감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감정을 건넵니다. 쥘리앵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시대는 달라졌어도 인간이 품는 근원적인 욕망과 그로 인한 고뇌는 여전히 반복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마틸드와 드 레날 부인 사이에서 흔들리는 그의 감정은 단순한 연애 감정을 넘어서, 내면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갈등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그는 순수한 사랑에 이끌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야망을 위해 사랑을 수단처럼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순된 면모는 인간 심리의 복잡성과 다층적인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작품을 읽는 내내 '성공'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쉽게 비인간적인 목표로 변질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한 사람의 내면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쥘리앵의 삶은 맹목적인 성공 추구가 결국 자기 파멸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그의 주변 인물들 또한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의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고, 이것은 쥘리앵의 비극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냉혹한 계급 위계 속에서도 쥘리앵은 자신의 진실을 좇으려 애썼습니다. 때로는 그 진실이 위선적이고 왜곡된 것이었을지라도, 그는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열망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비극적인 결말에도 불구하고, 그는 삶을 치열하게 마주했던 인물로 기억됩니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실패담이 아니라, 거대한 사회적 흐름 속에서 한 개인이 고뇌하고 저항한 흔적이자 기록입니다.
『적과 흑』은 단순한 고전 소설을 넘어, 인간의 욕망과 사랑, 그리고 사회적 억압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스탕달은 쥘리앵이라는 인물을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 본성을 조명하며,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과 욕망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여전히 존재하는 사회적 불평등, 인간적인 고뇌,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작지만 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됩니다. 『적과 흑』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남기는, 묵직하고도 아름다운 소설입니다.

 

세계를 만나다-적과 흑 도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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