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실 작가의 "순례 주택"

순례 주택 - 독서감상문

📚 독서감상문 기록장 – 《순례 주택》

📌 도서명: 순례 주택
✒️ 저자: 유은실
🏢 출판사: 비룡소

---

📖 줄거리 요약

《순례 주택》은 가족의 해체와 재구성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중심으로, 한 소녀의 성장과 치유의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 청소년 소설입니다. 주인공 순례는 부모의 이혼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낯선 동네의 작은 주택으로 이사 오게 됩니다. 이곳에서 순례는 다양한 사람들과 얽히며,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고 천천히 회복해 나가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작품은 '집'이라는 공간이 단지 물리적인 공간이 아닌, 사람과 기억, 감정이 얽혀 있는 복합적인 장소임을 강조합니다. 순례는 이사 온 '순례 주택'에서 낯설고 불편한 시작을 겪지만, 이웃들과의 따뜻한 교류를 통해 점차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특히 할머니와의 정서적 유대, 친구들과의 갈등과 화해, 엄마와의 복잡한 감정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독자의 공감을 자아냅니다.

이 책은 겉보기엔 평범한 성장소설처럼 보이지만, 이혼가정 아동의 심리와 복합적인 사회 문제를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작가는 순례의 시선을 통해 무너진 가족 안에서 아이가 겪는 상처와 외로움을 조용하지만 단단한 언어로 표현하며, 궁극적으로는 '회복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전합니다.

전체적으로 《순례 주택》은 단순한 이사 이야기 그 이상으로, 우리가 사는 공간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관계, 그리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진짜 '집'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

💭 느낀 점

《순례 주택》을 읽으며 ‘집’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집을 물리적인 공간으로만 생각하지만, 이 책은 집이란 ‘마음이 머무는 곳’이며, ‘사람과 기억이 얽힌 장소’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었습니다. 순례가 처음 이사 온 집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점차 따뜻한 추억을 쌓아가며 의미를 되찾는 과정을 보며 저 역시도 이사했던 여러 순간들을 떠올렸습니다.

작품 속 인물들의 관계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순례와 할머니, 엄마와의 대화 장면은 현실적이면서도 애틋했고, 갈등 속에서도 결국 서로를 이해하려는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순례의 엄마를 보며 부모 역시 완벽하지 않으며, 성장하는 존재임을 깨달았고, 이 점이 매우 진정성 있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순례가 겪는 외로움과 좌절, 희망의 감정들은 제 또래 친구들에게도 익숙할 것 같았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이혼이나 재혼 가정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현실을 비판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그 속에서 진짜 ‘가족’의 의미를 조명합니다.

《순례 주택》은 마음이 아플 때 곁에 두고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입니다. 읽고 나면 어딘가 따뜻한 불빛 하나가 마음속에 켜지는 기분이 들고, 나의 ‘집’이 어디인가를 되묻게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위로받고 치유받은 독자들이 많았을 거라 생각하며, 저도 누군가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습니다.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