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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감상문 기록장 – 《작별하지 않는다》
📌 도서명: 작별하지 않는다
✍️ 저자: 한강
🏢 출판사: 문학동네
📖 줄거리 요약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사랑, 그리고 기억의 힘을 섬세하게 그려낸 한강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화자인 '경하'와 그녀의 친구 '인선'의 관계를 통해 개인의 상처와 국가 폭력의 트라우마를 교차시키며 이야기합니다. 인선은 제주에서 태어난 어머니를 통해 4·3 사건의 진실을 접하게 되고, 그 사건에 대해 자세히 파고들기 위해 제주로 향합니다. 하지만 제주에서 인선은 실종되고, 경하는 그녀를 찾기 위해 제주로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경하는 인선의 흔적을 쫓으며, 그녀의 어머니가 겪었던 고통스러운 과거와 마주하게 됩니다. 작가는 과거와 현재,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 말할 수 있는 자와 침묵해야 했던 자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사라지는 것들, 기억하지 않음으로써 사라지는 생명들을 작가는 고요한 언어로 끌어올립니다.
이 작품은 단지 역사적 비극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한 인간이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고 기억하려는 노력을 통해 어떻게 연대하고, 살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문장은 간결하지만 시적이며, 장면 전환은 몽환적일 정도로 섬세하고 서정적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독자가 작품 속 시간과 공간을 직접 체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줍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기억의 무게, 그리고 그것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의 용기를 그려내며,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단면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한강은 침묵을 통해 더 큰 이야기를 전하며, 독자로 하여금 우리 사회의 기억과 망각에 대해 깊이 성찰하도록 이끕니다.
💭 느낀 점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으며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고통과 목소리를 잃은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어요. 한강 작가의 문장은 차분하지만 가슴을 울리는 힘이 있었어요. 특히 4·3 사건이라는 무거운 역사적 배경을 다루면서도, 그것을 선동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조용한 애도로 그려낸 점이 깊은 인상을 주었어요.
경하와 인선의 관계는 단순한 우정을 넘어선 깊은 유대를 보여주었고, 한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고귀한지를 깨달았어요. 이 책을 통해 나는 과거의 비극을 단순히 ‘과거’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어요. 과거는 현재에 영향을 미치고, 기억하는 행위 자체가 곧 인간다움의 본질임을 느꼈어요.
또한 작가는 침묵과 말 사이의 간극을 통해, 말할 수 없었던 역사와 그것을 직면하는 오늘날의 우리를 교차시키며, 독자 스스로 묻고 답하게 만들었어요. 나 또한 내가 몰랐던 역사, 내가 외면했던 이야기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그 속에서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를 되묻게 되었어요.
이 책은 단순한 소설 그 이상이었어요. 살아 있는 자가 죽은 자를 기억하고, 상처 입은 자가 또 다른 이의 상처를 품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인지 알게 해 주었어요. 《작별하지 않는다》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 그리고 계속해서 기억해야 할 책임을 독자에게 조용히 전하는 책이었어요.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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