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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감상문 기록장 – 《소년이 온다》
📌 도서명: 소년이 온다
✍️ 저자: 한강
🏢 출판사: 창비
📖 줄거리 요약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민주화 운동과 그 속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소설은 주인공 ‘동호’의 시점을 시작으로, 시신을 정리하던 도청의 상황과 그 참혹한 현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동호는 어린 나이에 자원봉사를 하며 시체를 옮기고, 죽음을 목격하고, 그 이후 실종됩니다.
이후 이야기들은 동호와 관련된 인물들의 시점으로 진행되며, 살아남은 자들이 겪는 죄책감, 고통, 망각과 기억 사이의 갈등을 담고 있습니다. 소설은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지 않고, 각각의 인물이 겪은 내면의 충격과 슬픔을 섬세한 문체로 풀어냅니다. 이들은 모두 ‘동호’를 기억하고 있으며, 그 기억은 개인의 삶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습니다.
작품은 ‘기억의 문학’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국가에 의해 은폐된 역사적 진실을 문학이라는 방식으로 복원하려고 합니다. 죽은 자와 산 자 모두의 목소리를 통해, 침묵 속에 묻힌 진실과 인간의 존엄, 그리고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단지 과거를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 작품입니다.
💭 느낀 점
《소년이 온다》는 저에게 깊은 침묵과 울림을 남긴 소설이었어요. 단순히 과거의 한 사건을 다룬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가고 죽어간 사람들의 내면을 너무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문장들은 한 줄 한 줄이 무겁게 다가왔어요. 특히 어린 동호가 보여주는 용기와 순수함은 그 무엇보다 가슴을 저리게 했고, 그가 처한 현실은 너무도 잔혹해서 말문이 막혔어요.
이 책을 읽으며 ‘기억’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도 고통스러운 것인지를 절실히 느꼈어요. 살아남은 자들이 겪는 고통은 단지 생존의 문제를 넘어,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침묵과 망각의 강요에 맞서 싸우는 고독한 투쟁이었어요. 기억하려는 자와 잊으려는 자 사이의 간극은 단순히 역사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태도의 차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어요.
또한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됐어요. 이 작품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거나 감정을 자극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가 마주해야 할 ‘진실’을 끌어올려요. 그것은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라고 묻는, 고통스러운 질문이에요. 그 질문 앞에서 저는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소년이 온다》는 저에게 단순한 감동 이상의 것을 남겼어요. 그것은 기억에 대한 책임, 목소리 없는 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울림이었어요. 읽고 난 후에도 오랫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이 소설은, 반드시 읽혀야 하고, 반드시 기억되어야 할 작품이라고 느꼈어요.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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