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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
📘 책 소개
제목: 공황장애 1편: 극복의 시작
저자: 제이콥 정
출판사: 북앤로드
출판연도: 2020년 8월
📖 줄거리 요약
『공황장애 1편: 극복의 시작』은 저자 제이콥 정이 실제 공황장애를 앓고 완치한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공황장애 극복 지침서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공황장애를 완치한 후, 총 6권으로 구성된 ‘공황장애 완치 시리즈’를 발표했으며, 이번 1권은 그 시리즈의 출발점이다. 이 책은 환우의 입장에서 공황장애에 대한 이해부터 실질적인 극복 방법까지를 담고 있으며, 특히 개정판에서는 네이버 대표카페 ‘사랑믿음의 공황장애 완치카페’에서 전해온 인지행동치료 교육 내용을 바탕으로 더욱 실천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은 공황장애를 단순한 정신적 고통으로 치부하지 않고, 그 증상과 기전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통해 독자가 질병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발작과 그 이후의 신체적·심리적 증상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약물 치료와 비약물적 대응법의 균형을 강조한다. 특히 5장 ‘실행’에서는 유산소운동, 이완 호흡, 깊은 수면, 기록의 중요성 등 공황을 이겨내기 위한 습관을 소개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기 치유’에 대한 강조로, 독자가 스스로 질병의 주치의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상기시킨다.
또한 저자는 공황을 단순히 없애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더욱 아름답고 주체적으로 가꾸는 것이 진정한 회복이라고 말한다. 책 후반부에서는 가족과 지인들이 공황장애 환우를 어떻게 이해하고 도와야 할지에 대한 조언도 함께 제시된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공황을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며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도록 돕는다.
💬 인상 깊은 구절
“공황은 나를 해치려는 괴물이 아니라, 내 몸이 보내는 신호이다.”
이 구절은 공황장애를 단순한 공포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몸과 마음이 보내는 '도움 요청'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 새빛맘의 끄적임 🪴
공황은 한순간에 들이닥쳤고, 이전에 누렸던 일상은 조용히 무너져 내렸다. 먹는 것, 걷는 것,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것—당연했던 모든 것에 ‘물음표’가 붙기 시작했다. 라면을 먹고 싶은 순간에도 ‘먹어도 될까?’를 스스로에게 묻는 삶. 그 작은 의심 하나가 자존감을 갉아먹고, 몸은 금세 반응한다. 숨이 턱 막히고, 속이 매스껍고,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자신을 보며 또 자책한다. 병원엘 가야 하는데, 엘리베이터를 탈 수 없어 계단을 오른다. 예전엔 운동 삼아 오르던 계단이 이제는 치료로 가는 유일한 길이 되어버렸다.
진료 대기 중 귀퉁이 자리에 앉아 있다 결국 참지 못해 진료 순서를 앞당겨야 했던 날들. 막막한 마음을 풀기 위해 바다를 향해 자동차 페달을 밟았다. 왕복 세 시간이 넘는 거리, 피곤함이 밀려와도 더 눈을 부릅뜨며 운전대를 잡는다. 혹시나 몰라 더 신경이 곤두선다. 그렇게 지켜보는 이도 지치는 여정. 공황을 겪는 이도, 옆에서 바라보는 이도 고통스럽다. 더 고통스러운 건, “그까짓 게 뭐 대수냐”는 말 한마디. 공황은 몸보다 마음을 후벼 판다. 정신과 진료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걷기를 해보세요”, “휴대폰을 멀리하세요” 같은 조언은, 그럴 힘조차 없는 환자에겐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나는 수의학과 한의학을 접했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정신 질환이 얼마나 저평가되어 있는지 절감한다. 공감받지 못한 채 상처만 가득 남는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같은 고통을 지나온 사람이 전하는 조언과 위로, 그것은 단순한 글을 넘어서 손을 내미는 감정의 언어였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위로받고,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의미는 충분하다. 누군가에겐 이 한 권이 ‘공황의 끝’이 아니라 ‘극복의 시작’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년... 나는 깨달았다. 공황이라는 것도 극복하거나 버려야 할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토닥여주며, 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를 기울여야 했던 것이다. 참아내는 것이 아닌, 나를 더 이해하고 보듬는 것이 진짜 회복이 아닐까. 이제 나는 내 몸과 마음의 소리를 더 자주 듣고 있다. 그저 ‘잘 이겨낸다’가 아니라 ‘잘 안아준다’는 쪽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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