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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
📘 책 소개
제목: 엄마의 말 연습
저자: 윤지영
출판연도: 2022년 9월
출판사: 카시오페아
📖 줄거리 요약
《엄마의 말 연습》은 우리가 너무도 익숙하게 들었던 '엄마의 말'이 사실은 습관이자, 누군가에게는 상처일 수 있다는 사실을 되짚는 책이다. 윤지영 작가는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상담 경험과 실제 사례를 통해, 엄마가 아이에게 던지는 말들 속에 내포된 감정, 억압, 불안, 그리고 사랑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엄마가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체득한 말투가 어떻게 과거의 상처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분석하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말이 아이의 자존감과 정서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저자는 무심코 던진 '그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같은 문장이 아이의 감정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를 설명하며, 아이 입장에서 그 말이 어떻게 다가오는지를 함께 보여준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지 말투를 고치자고 말하는 책이 아니라, 말의 뿌리를 들여다보고, 그 뿌리를 돌보는 연습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엄마의 말'이 자녀에게는 단순한 지시나 조언이 아니라 '존재를 받아들여 주는 언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즉, 사랑이 담긴 말은 관계를 회복하고 성장시키는 도구가 되지만, 상처받은 내면에서 비롯된 말은 되려 갈등과 단절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는 '엄마가 자신의 상처를 마주할 때, 비로소 진짜 대화가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통해, 모든 엄마가 자신을 돌보고 치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야말로 아이에게 가장 따뜻한 언어를 건네는 길임을 보여준다. 이 책은 단지 육아 기술서가 아니다. 관계의 언어를 다루는 깊은 심리서이며,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엄마들이 '잘하고 싶지만 어쩐지 늘 후회하게 되는 말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장이다. 저자는 자신의 어머니와의 관계 또한 솔직히 고백하며, 그 관계 안에서 자신의 언어가 형성되어 온 과정을 진단한다. 그 솔직함이야말로 이 책의 가장 강력한 메시지다. 독자는 작가와 함께 자신이 해온 말들을 떠올리고, 그 말들의 기원을 추적하게 된다. 나아가 작가는 말의 패턴을 바꾸는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아이의 감정을 먼저 이름 붙여주기', '비난 대신 묻기', '무반응 대신 안아주기' 등 작지만 실천 가능한 언어 습관을 통해, 엄마가 자신을 지키면서도 아이와의 관계를 회복해 나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결국, 말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돌보는 일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 인상 깊은 구절
"엄마의 말은 아이의 언어가 된다."
짧은 문장이지만 이 책 전체의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는 강력한 한 줄이었다.
✍️📝 새빛맘의 끄적임
이 책을 읽고 난 뒤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이었습니다. 두 아이는 어느새 성년이 되었고, 그동안 나는 수많은 말들을 아이들에게 건넸습니다. 특히 딸아이와의 아침은 매일 전쟁처럼 흘러갑니다. 본인은 늘 여유롭고, 나는 지각시키지 않으려 액셀을 밟으며 쫓기듯 말을 던집니다. 그 말들은 늘 “듣기 싫은 잔소리”가 되었고, 서로의 기분만 상한 채 등교를 마무리하곤 했습니다. 당시에는 내가 틀린 말을 한 건 아니라고, 그저 목소리가 조금 퉁명스러웠을 뿐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런 작은 퉁명스러움이 아이와 나 사이에 서먹함을 쌓아갔던 것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아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한 과정에서, 나는 '내 말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진실과 마주했습니다. 아이의 치유를 위해 내가 먼저 변화해야 했고, 그래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랬더니 두 녀석이 변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남아 있지만, 그래도 큰 산 하나는 넘었습니다. 돌아보면 나도 어릴 적 “넌 왜 그래”라는 말과 쏘아붙이는 말투에 익숙했던 아이였습니다. 커서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했지만, 어느 순간 나 역시 같은 말, 같은 목소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내 말이 딸에게도 스며들어, 아이가 가끔 무심하게 대할 때면 왠지 씁쓸해집니다. 그 무심함이 사실은 내 말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 책은 그런 저를 거울처럼 비춰주었습니다. ‘엄마의 말은 아이의 언어가 된다’는 문장을 읽고, 한동안 책을 덮고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말투를 썼던 적이 있다면, 그 시작은 내가 충분히 이해받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외침이었겠지요. 이 책을 통해 나는 내 안의 오래된 언어를 돌아보게 되었고, 관계는 말에서 시작되며, 말은 결국 마음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지금도 나는 딸에게, 아들에게, 그리고 내 안의 아이에게 더 좋은 말을 건네기 위해 연습 중입니다. 이해받고 싶던 아이에서, 이해하고 싶은 어른으로 가는 길 위에서, 이 책은 오래도록 나의 곁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나는 자주 내 안의 어린아이에게 말을 겁니다. 무언가를 해냈을 때면 “잘했어, 참 대단하다” 하고 스스로를 다독이죠. 소소한 일에도 입으로 꺼내어 칭찬해 주다 보면 마음이 으쓱해지고, 그런 모습을 본 두 녀석은 “그렇지, 울 엄마 잘하고 있지!” 하며 웃습니다. 그 순간 집 안 공기가 부드러워지고, 말 한마디가 만들어낸 따뜻한 울림이 퍼집니다. 이것이 말이 만들어내는 마술이 아닐까, 조용히 감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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