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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명: 마지막 잎새
✍️ 저자: O. 헨리
🏢 출판사: 동서문화사 (2021년 3월)
📖 줄거리 요약
《마지막 잎새》는 미국의 단편 소설가 O. 헨리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에 사는 두 여성 화가 수와 존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작품은 추운 겨울날 병에 걸려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가는 존시와, 그런 그녀를 걱정하는 수, 그리고 아래층에 사는 늙은 화가 베어먼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폐렴에 걸린 존시는 창밖 담쟁이덩굴의 잎이 모두 떨어지면 자신도 죽을 것이라 믿으며 삶의 끈을 놓고 있었고, 이를 본 수는 절망에 빠집니다. 하지만 베어먼은 마지막 남은 잎이 떨어진 날 밤, 폭풍우 속에서 담쟁이덩굴에 잎 하나를 그려 넣습니다. 그는 오랜 세월 '위대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 꿈이었지만, 생계를 위해 모델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왔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가 자신의 꿈 대신, 존시를 살리기 위해 폭풍을 무릅쓰고 생명의 상징이 된 잎을 그린 것이죠. 존시는 그 잎이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며 점차 삶의 희망을 되찾게 되고, 결국 회복하게 됩니다. 그러나 베어먼은 그 밤의 무리한 외출로 폐렴에 걸려 숨을 거두고 맙니다. 짧은 이야기 속에 담긴 깊은 상징과 감동은 독자에게 삶과 예술, 희생과 희망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마지막 한 장의 잎은 단순한 식물이 아닌, 누군가가 다른 이의 생명을 위해 남긴 용기와 사랑의 흔적이었습니다.
💭 느낀 점
《마지막 잎새》를 읽고, 이렇게 깊은 울림을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단편소설을 넘어, 진정한 용기와 사랑, 그리고 희생이 무엇인지를 되묻게 합니다.
특히 마음을 울린 장면은 베어먼이 폭풍 속에서 그려낸 마지막 잎사귀였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자신을 돌보는 데 급급했겠지만, 그는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예술을 희생의 도구로 사용했고,
결국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놓았습니다. 그 한 장의 잎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린 희망의 상징이자 예술이 품을 수 있는 가장 숭고한 순간이었습니다.
존시가 회복하며 깨달음을 얻는 모습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아주 작은 희망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존재입니다. 삶은 때로 사소한 무언가를 통해 다시 시작될 수 있고, 그 무언가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잎새》를 통해 저는 제 주변의 사람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한 조용한 행동 하나가, 그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습니다.
베어먼처럼 거대한 희생은 어렵더라도 작은 희망의 잎 하나쯤은 누군가의 창가에 붙여줄 수 있는 사람,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삶은 짧지만, 그 안에 담을 수 있는 의미는 무한하다는 것도요.
한 가지, 이 소설을 읽다 보니 제가 예전에 겪은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어머니가 골수암으로 투병 중이시던 시절, 병원에서 다른 환자에게 담당 의사가 전한 냉정한 말 한마디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가망이 없습니다.” 그 말은 저희 가족에게 한 말은 아니었지만, 그 자리에 있던 보호자로서 저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맞습니다. 가망이 없다는 건 보호자도 느낍니다. 몸이 이미 말하고 있으니까요. 버티기 힘들다는 걸,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는 걸… 그러나 마지막 기대마저 꺾는 말은, 너무 가혹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시기, 엄마는 마음이 약한 아버지가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는 일을 감당하기 어려워하실까 봐 걱정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빠와 제가 함께 병실을 지키기로 하고, 아빠는 잠시 시골집에 다녀오시라고 저희가 조심스럽게 권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아버지가 시골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걸었고, 그 전화를 병실 안에서 오빠가 받았습니다. 그 순간, 엄마는 아마 그 통화를 들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는, 조용히 산소호흡기가 스르르 떨어졌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저도, 오빠도 참아왔던 감정이 터져 나왔고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엄마는, 정말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 가족을 배려하며 떠나신 거였습니다. 직접 말씀은 못하셨어도,
그 따뜻한 마음이, 숨결이, 그 짧은 ‘전화 한 통’을 통해 전해졌던 것이지요.
그래서 《마지막 잎새》 속 베어먼의 선택이 단순한 희생이나 예술적 감동이 아니라 저에게는 너무도 현실적인 진심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한 장의 잎사귀는 존시를 살린 ‘그림’이 아니라, 누군가가 남긴 마지막 사랑의 흔적이었습니다.
존시가 살아났을 때, 저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건 단순한 생존이 아니야.
누군가가 너를 위해 마지막까지 건넨 희망이야. 그러니 잊지 말고, 그 마음을 품고 살아가야 해.”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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