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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
📘 책 소개
『한밤의 아이들』은 인도 태생의 작가 살만 루슈디가 1981년에 발표한 두 번째 장편소설로, 세 번의 부커상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작품입니다. 1947년 인도 독립과 같은 순간에 태어난 초자연적 능력을 지닌 1001명의 아이들, 그중 정각 0시에 태어난 '살림 시나이'의 서른 해를 따라가며 인도의 현대사와 개인사를 중첩시킵니다. 신화와 역사, 환상과 현실이 혼재하는 이 작품은 문학적으로 『천일야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루슈디만의 독창적인 서사 기법과 언어유희로 가득 차 있습니다.
📖 줄거리 요약
💬 인상 깊은 구절
― 제1권 본문 26∼27쪽
― 제1권 본문 425∼426쪽
🕯️ 새빛맘의 끄적임
특히 살림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자서전을 써 내려가는 방식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의 이야기에는 유쾌함과 비극이 절묘하게 뒤섞여 있었고, 연인 파드마와의 대화를 통해 인간적인 숨결이 생생하게 전해졌습니다. 그 안에는 개인의 기쁨과 슬픔이 있고, 동시에 인도의 혼란과 희망이 담겨 있었습니다. 살림의 가족사와 정체성 고민은 국가의 역사와 놀랍도록 정교하게 얽혀 있었고, 그 속에서 저는 인간이 역사의 일부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살만 루슈디의 문장은 정말로 압도적입니다. 그의 언어유희와 비유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인도의 다채로운 문화와 고통을 깊이 있게 담아내는 도구였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복잡하게 느껴졌던 이야기 구조도, 점차 퍼즐처럼 맞춰지며 더 큰 그림을 보여줬고, 어느새 저는 그 서사에 완전히 매료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1권 마지막의 ‘페이드아웃’ 장면에서는, 이 책이 단순한 소설이 아닌 하나의 예술적 작품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이 작품은 저에게 많은 질문을 남겼습니다. 정체성이란 무엇일까. 한 개인의 삶은 어떻게 역사의 일부가 될까.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또 무엇을 잊고 살아가야 할까. 『한밤의 아이들』은 그런 본질적인 질문들을 조용히, 그러나 강렬하게 던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읽고 나면 저마다의 피클병 하나쯤은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기억과 이야기를 보존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작품입니다.
소설, 신화, 역사, 자서전, 환상, 정치가 모두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문학적 피클병’은, 저에게 언어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문학이 건넬 수 있는 깊은 울림을 다시금 일깨워주었습니다. 『한밤의 아이들』은 제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앞으로도 종종 되새김질하게 될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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