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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털리 부인의 연인 책 표지 이미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

📘 책 소개

제목: 채털리 부인의 연인
저자: D. H. 로렌스
번역: 이인규
출판사: 민음사
출간일: 2003년 9월

『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D. H. 로렌스가 사망하기 2년 전 완성한 마지막 장편소설로, 산업화에 따른 인간 소외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문제작이다. 수십 년간 검열과 판금의 대상이 되었던 이 작품은 성 묘사로만 주목받았지만, 본질은 인간성과 자연스러운 접촉을 되찾고자 한 저자의 진지한 시도에 있다. 민음사판은 로렌스 재단과의 계약을 통해 1993년 케임브리지 무삭제판을 완역한 결정판이다.


📖 줄거리 요약

D. H. 로렌스가 사망하기 불과 2년 전, 그의 마지막 장편소설로 완성된 『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겉보기에는 파격적인 성 묘사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수십 년간 검열과 판금의 대상이 되었지만, 그 본질은 억압된 인간성을 회복하고 산업화로 인해 소외된 삶 속에서 자연과의 교감을 되찾으려 했던 저자의 깊고 진지한 시도를 담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영국의 상류층 여성인 코니가 겪는 내면의 고통과 갈망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녀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하반신 마비가 된 귀족 남편 클리퍼드와의 결혼 생활 속에서 깊은 외로움과 형언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끼며 점차 삶의 활력을 잃어갑니다. 클리퍼드는 지성적이고 상류층의 가치관에 매몰되어 있었고, 그의 장애는 육체적 단절뿐 아니라 정신적 교감마저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코니는 남편의 영지인 렉시 파크에서 일하는 사냥터지기 올리버 멜러즈를 만나게 되면서 삶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멜러즈는 육체노동을 통해 자연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기존의 계급 사회가 가진 편견이나 허례허식에서 벗어나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생명력을 지닌 인물로 그려집니다. 코니는 멜러즈와의 만남을 통해 그와의 육체적인 교감 속에서 오랫동안 억눌려왔던 자신의 감각과 욕망을 일깨우고, 단순한 불륜을 넘어선 깊고 정서적인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남녀의 밀회를 넘어, 당시 사회를 지배했던 경직된 신분 제도와 인습, 그리고 성에 대한 뿌리 깊은 억압에 정면으로 저항하는 도전적인 행위가 됩니다. 소설은 이 두 인물이 사회적 통념과 편견에 맞서 자신들의 진정한 감각과 자유를 추구하며, 생명력 넘치는 본연의 삶의 의미를 찾아 나가는 험난하고도 고통스러운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독자들에게 인간 본성과 사회적 제약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민음사판은 로렌스 재단과의 계약을 통해 1993년 케임브리지 무삭제판을 완역한 결정판으로, 작가의 의도를 온전히 담아낸 작품입니다.


💬 인상 깊은 구절

“남자가 따뜻한 가슴으로 성행위를 하고 여자가 따뜻한 가슴으로 그것을 받아들인다면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잘되리라고 난 믿고 있소.”
이 문장은 인간적인 접촉과 따뜻한 감정이야말로 산업 사회의 차가움과 파괴를 치유할 수 있다는 작가의 중심 철학을 잘 보여준다.

🕯️ 새빛맘의 끄적임

『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단순히 성과 사랑이라는 표면적인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결국 인간과 문명, 그리고 본능과 이성이라는 거대한 대립항을 깊이 있게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 소설을 단지 외설적이라는 좁은 틀 안에 가두기에는 그 담고 있는 사유의 깊이가 너무나 크고 방대합니다. D. H. 로렌스는 산업화된 문명 속에서 점차 메말라가는 인간 내면의 공허를 육체성과 원초적인 감성으로 치유하고자 하는 대담한 시도를 펼쳤으며, 이러한 그의 진보적인 통찰과 표현은 20세기 문학사에 지울 수 없는 뚜렷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작가는 문명화된 사회 속에서 점차 소외되고 단절되는 현대인의 모습을 통찰하고, 인간 본연의 생명력과 자연과의 교감을 회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멜러즈와 코니의 관계를 통해 역설합니다. 그들의 사랑은 사회적 통념과 계급, 위선에 대한 저항이자, 억압된 감각과 본능을 해방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으로 다가옵니다. 이 책은 시대를 앞서간 로렌스의 대담한 메시지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진정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사회의 잣대와 관습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진실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단순한 스캔들을 넘어선, 인간 존재의 깊은 이해를 위한 진지한 고찰을 담고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를 만나다-채털리 부인의 연인 도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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