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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책 표지 이미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

📘 책 소개

📖 책 제목: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저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 번역: 김욱동
🏢 출판사: 민음사
📅 출간일: 2012년 5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작입니다. 작가가 특파원으로 전쟁을 취재하며 직접 겪은 현실이 작품 속에 그대로 녹아 있으며, 단순한 전쟁소설을 넘어 인간의 삶과 죽음, 개인과 공동체, 사랑과 희생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룹니다. 헤밍웨이 특유의 간결한 문체로 서술된 이 소설은 미국 사실주의 문학의 대표작이자,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며 그의 문학 세계관의 전환점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 줄거리 요약

미국인 로버트 조던은 스페인 내전의 한가운데서 공화파를 돕기 위해 세고비아 공격 직전 중요한 철교를 폭파하라는 비밀 임무를 부여받고 깊은 산속 계곡으로 파견됩니다. 그곳에서 그는 임무 수행을 위해 지역 게릴라 부대와 합류하게 되는데, 처음부터 게릴라 대장 파블로는 외부인인 조던에게 쉽게 협조하려 하지 않고 노골적인 불신을 드러내며 심각한 갈등을 야기합니다. 그의 회의적인 태도는 팀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파블로와는 달리, 그의 용감하고 강인한 아내 필라르와 부대의 다른 대원들은 조던의 임무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지원하며 굳건한 연대감을 보여줍니다. 이들의 도움으로 조던은 작전을 준비하고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 나갑니다.

조던은 이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마리아라는 순수하고 상처받은 여인을 만나게 되고, 그녀와는 전쟁의 비극 속에서도 싹트는 깊은 사랑에 빠지면서 잠시나마 인간적인 희망과 평온을 느끼게 됩니다. 그들의 짧은 사랑은 절망적인 전장 속에서 한 줄기 빛과 같은 의미를 부여하며, 조던에게 삶의 새로운 이유를 선물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작전은 시간이 흐를수록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더욱 복잡하고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습니다. 그는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전우들의 안타까운 희생을 목도하게 되고, 심지어 믿었던 파블로의 거듭된 배신과 이중적인 태도까지 겪으며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의 이기심, 그리고 혼란에 깊이 잠식됩니다. 이러한 모든 고통스러운 상황과 절망 속에서도 로버트 조던은 마지막 순간까지 부여받은 철교 폭파 임무를 완수하려는 강인한 신념과 꺾이지 않는 의지를 잃지 않으며, 인간으로서 감당해야 할 숙명적인 선택과 희생의 의미를 묵묵히 보여줍니다. 그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임무를 완수하려 하며, 이는 전쟁이 개인에게 강요하는 궁극적인 도전을 상징합니다.

💬 인상 깊은 문장

“난 우리가 싸워서 지켜 온 모든 것을 사랑하듯 당신을 사랑해. 자유와 존엄, 그리고 모든 사람이 일할 권리, 굶지 않을 권리를 사랑하는 것처럼 당신을 사랑해.”

“어떤 사람의 죽음도 그만큼 나를 줄어들게 한다. 나는 인류 속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알려고 사람을 보내지 마라. 그것은 그대를 위하여 울리는 것이니.”

“삶이란 결국 책임과 선택의 연속이며, 그 끝에 놓인 희생은 누군가를 위한 것이다.”

🕯️ 새빛맘의 끄적임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그저 전쟁이라는 거친 배경을 그린 소설을 넘어서서, 인간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한 고독과 뜨거운 사랑, 그리고 진정한 연대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묵직하게 묻는 작품이라고 느껴집니다. 주인공 로버트 조던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고뇌와 그 속에서 발현되는 용기는 단순한 영웅적인 이상을 뛰어넘어, 공동체를 향한 깊은 책임감과 숭고한 희생의 의미를 우리에게 다시 한번 깊이 되새기게 합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이 소설 전체를 통해, 한 개인의 죽음이 결국은 우리 모두의 상실이자 공동체의 아픔으로 이어진다는 진실을 간결하지만 강력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작전의 성공 여부를 떠나서, 조던이 내린 마지막 선택은 단순히 냉철한 전략적 판단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존엄성과 굳건한 신념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행동이었습니다. 마리아와의 짧지만 강렬했던 사랑은 그에게 잠시나마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삶을 지속해야 할 이유와 희망을 부여해 주었지만, 그는 결국 그보다 훨씬 더 큰 이상과 가치를 위해 기꺼이 자기 자신을 내어주는 길을 택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 한편이 시큰하고 먹먹해지는 감정을 떨칠 수 없었으며, '연대'라는 단어가 이토록 무겁고도 깊은 의미로 다가온 적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소설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죽음마저도 공동체를 위한 숭고한 선택이 될 수 있음을 뜨겁게 보여주는, 잊을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세계를 만나다-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도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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