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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감상문 기록장 – 《작은 아씨들》
📌 도서명: 작은 아씨들 (e-book)
✍️ 저자: 루이자 메이 올컷
📚 옮긴이: 공보경
🏢 출판사: 윌북 (2019년 10월 8일)
📖 줄거리 요약
《작은 아씨들》은 남북전쟁 중 미국 매사추세츠를 배경으로, 마치 가문의 네 자매—메그, 조, 베스, 에이미—가 각자의 삶을 살아가며 겪는 사랑, 성장, 상실, 희망을 섬세하게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 이 소설은 가족의 소박한 일상 속에서도 삶의 본질적인 가치가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조용하고 깊은 시선으로 보여준다.
첫째 메그는 전통적인 여성상을 따르며 안정된 결혼을 꿈꾸고, 둘째 조는 문학에 대한 열정을 품고 독립적인 삶을 추구한다. 셋째 베스는 내성적이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이 깊고, 막내 에이미는 예술적 감성과 사회적 성공을 동시에 좇는다. 이들은 각자의 길을 향해 나아가면서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북돋우는 존재가 된다.
전쟁터에 나간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도 마치 부인의 따뜻한 훈육 아래 자매들은 서로 의지하며 성장해 간다. 그 과정에서 로리라는 이웃 소년과의 우정과 사랑, 베스의 병과 죽음, 조의 문학적 실패와 성취, 에이미의 유럽 유학과 변화 등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차곡차곡 쌓인다.
작품은 단지 가정적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여성의 자아실현과 선택, 당대의 여성상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까지도 보여준다. 또한 인물 간의 충돌과 화해, 각자의 인생 궤적을 존중하는 서사는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작은 아씨들》은 성장 소설임과 동시에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은 문학 작품이다. 가난하지만 품위 있게, 제한된 사회적 틀 속에서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자매들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깊은 감동을 준다.
💭 느낀 점
《작은 아씨들》을 읽으며 나는 따뜻한 기억 속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듯한 감정을 느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자매들의 성장 이야기를 넘어,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선택과 그로 인해 겪는 내면의 변화, 그리고 시대와 사회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기대에 맞서 나아가는 용기를 담고 있다.
특히 조의 삶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당시 사회에서 흔치 않았던 ‘자기 인생을 스스로 쓰는 여성’의 상징처럼 다가왔다. 작가라는 꿈을 향한 그녀의 노력, 실패 속에서도 다시 펜을 드는 모습은 나 또한 어떤 꿈 앞에서 흔들릴 때마다 떠올릴 수 있는 진짜 롤모델이었다.
메그의 선택 역시 인상 깊었다. 누군가는 그녀의 삶을 전통적인 여성상이라 평가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것 또한 분명한 ‘자기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삶은 스스로 선택했을 때 가장 가치 있고, 이 책은 조용히 그 메시지를 전한다.
에이미는 현실과 이상 사이의 균형을 배웠고, 베스는 조용한 헌신으로 가족을 지켰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성공’의 정의가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 누군가는 이름을, 누군가는 사랑을, 또 누군가는 따뜻한 기억을 남긴다. 그리고 그 모두는 진심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책을 덮으며 ‘어떤 삶이 진정한 삶일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타인의 기대가 아닌, 자기 마음이 원하는 길을 향해 걷는 것—그것이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목표가 아닐까.
우리 집에는 넷이 아닌 둘이 있다. 아들과 딸. 그런데도 자매들처럼 성격과 기질이 서로 너무 다르다. 먹는 취향, 좋아하는 음악, 운동 스타일, 살아가는 태도까지. 내 뱃속에서 태어난 아이들이지만, 나와도 다르고 서로도 참 다르다. 그래서 나는 이 다름을 ‘존중’하고 싶다.
돌아보면 나도 소리 지르는 엄마였다.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일방적인 명령은 아니었지만, 몇 번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목소리가 커졌고, 그 결과에 화를 냈던 적도 많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도 결국 ‘내가 초보 엄마였기 때문’이라는 변명일 뿐이다. 마음과 행동은 따로 놀았고, 고단한 일상 속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나 자신도 지쳐 있었음을 이제야 인정하게 된다.
이제 아이들은 자라 각자의 신념을 이야기한다. 첫째는 해외에서 살고 싶다고 하고, 둘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먼저 돈을 벌고 싶다고 한다. 나는 그 신념을 존중한다. 다만 엄마로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 꿈이 ‘진짜 자신만의 것’이라면, 꼭 온 힘을 다해 걸어보았으면 한다. 단지 시늉만 해서는 이룰 수 없다는 걸, 후회가 아닌 아쉬움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란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말한다. “그건 힘들어. 하지 마.” 하지만 나는 믿고 싶다. 우리 아이는, 내 아이는 더 잘할 수도 있다고. 중요한 건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니라, 아이가 선택한 길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일이다. 그게 진짜 조언자의 자세가 아닐까.
《작은 아씨들》 속 자매들이 각자의 길을 향해 나아가듯, 내 아이들도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마음도 단단히, 체력도 든든히 준비하길 바란다. 삶은 결국 자기만의 계절에 피는 꽃. 오래 기다려야 피는 꽃도 있고, 작지만 향이 진한 꽃도 있다. 그리고 그 모든 피어남은 다 옳다.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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