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필독선 ㊳ 《무영탑》 – 예술과 사랑, 그 무형의 탑을 쌓다

📚 독서감상문 기록장 – 《무영탑》

📌 도서명: 무영탑
✍️ 저자: 현진건
🏢 출판사: 신원문화사

📖 줄거리 요약

『무영탑』은 통일신라 시대 석공 아사달과 그의 아내 아사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역사소설이다. 아사달은 불국사의 석탑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장인이며, 아사녀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 길고 험한 여정을 떠난다.

그러나 여인의 접근이 탑 완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설로 인해 결국 두 사람은 다시 만나지 못하고, 아사녀는 탑을 바라보며 목숨을 끊는다. 이 작품은 예술에 바친 삶, 사랑의 순수함과 비극, 그리고 신념과 희생이라는 주제를 아름답고 애절하게 풀어낸다.

💭 느낀 점

『무영탑』을 읽으며 나는 예술을 향한 집념과 사랑의 무게가 얼마나 깊은 것인지를 절감하게 되었다. 아사달이 평생을 바쳐 하나의 탑을 완성하고자 했던 이유는 단지 기술자가 아닌, 장인으로서의 자존심과 신념 때문이었다. 그런 그의 곁에서 기다리는 아사녀의 모습은 사랑이란 기다림이며, 때로는 희생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마음 아팠던 장면은 아사녀가 결국 탑을 앞에 두고 목숨을 끊는 장면이었다. 보고 싶은 마음을 눌러가며, 사랑이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랐던 그녀의 마음은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은 때로는 침묵 속에서 더 깊어진다는 사실을 절절히 느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비극적 사랑 이야기 그 이상이다. 탑이라는 유형의 구조물은 완성되었지만, 그것을 위해 사라진 두 사람의 감정은 무형의 탑으로 남는다. 지금 우리는 얼마나 누군가를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는가, 혹은 무엇인가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줄 수 있는가를 자문하게 된다.

 

※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