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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필독선 《흥부전·옹고집전》
독후감필독선 《흥부전·옹고집전》

 

📚 독서감상문 기록장 – 《흥부전·옹고집전》 

📌 도서명: 흥부전·옹고집전
✍️ 저자: 성낙수
🏢 출판사: 신원문화사

📖 줄거리 요약

《흥부전》과 《옹고집전》은 조선 후기의 풍자 고전으로, 각각 착한 이가 복을 받고, 욕심 많은 자가 벌을 받는 권선징악의 대표적인 이야기다. 《흥부전》은 가난하지만 마음씨 착한 흥부가 제비 다리를 고쳐준 대가로 부자가 되는 이야기로, 형 놀부의 욕심과 대비되며 선한 마음이 결국 복을 가져온다는 교훈을 준다. 《옹고집전》은 고집 세고 이기적인 부자 옹고집이 똑같이 생긴 또 다른 옹고집과 뒤엉키며 자신이 얼마나 미련하고 이기적인지를 깨닫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변화 가능성과 겸손함의 필요성을 전한다.

두 작품 모두 민중의 삶과 정서를 반영하며, 웃음을 유도하면서도 강한 풍자와 사회 비판을 담고 있다. 《흥부전》은 재화의 분배와 가족 간의 의리를, 《옹고집전》은 고집과 아집, 그리고 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교훈적 이야기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흥부전》은 흥부와 놀부라는 형제간의 성격 대비를 통해 단순한 개인 간 갈등을 넘어, 사회 구조와 부의 분배 문제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읽히기도 한다. 제비가 물어다 준 박 속에서 보물이 쏟아지는 장면은 당시 민중들이 꿈꿨던 '기적 같은 기회'에 대한 바람이 반영된 상징적 장면이다. 반면, 놀부가 억지로 제비 다리를 부러뜨리고 복을 기대하다 벌을 받는 장면은 인간의 탐욕이 결국 자멸을 부른다는 고전적 교훈을 선사한다.

《옹고집전》은 외적 사건보다 인물의 성격 변화에 초점을 둔다. 자아도취와 아집이 강했던 옹고집이 ‘복사판’ 옹고집이라는 존재를 통해 스스로의 민낯을 마주하게 되는 전개는, 자기 성찰을 통한 인격적 성장의 상징이라 볼 수 있다. 두 작품은 각기 다른 접근으로 인간 내면의 문제를 비추면서, 고전 문학이 인간 존재에 대해 얼마나 깊은 통찰을 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 느낀 점

《흥부전》과 《옹고집전》을 읽으며, 고전이 왜 여전히 현대인에게 울림을 주는지를 다시금 느꼈다.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지만, 인물의 성격과 행위는 놀라울 정도로 오늘날 사회와 맞닿아 있다. 흥부는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싶은 선한 인물이며, 옹고집은 반면교사처럼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흥부는 착하지만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고, 놀부는 현실적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동정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야기의 본질은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니라,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흥부처럼 남을 돕는 선의가 결국 자신에게도 돌아오고, 옹고집처럼 자기중심적인 삶은 결국 고립을 부른다는 점에서, 두 이야기 모두 삶의 중요한 지침이 된다.

흥미로운 점은 두 작품 모두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놀부는 끝까지 나빠 보이지만, 옹고집은 결국 깨닫는다. 나는 이 ‘변화 가능성’이야말로 고전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잘못할 수 있지만, 반성하고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위로받고 용기를 얻는다.

흥부와 옹고집은 내 안에도 있다. 때로는 손해를 봐도 도우려는 나, 때로는 고집을 부리며 남을 탓하는 나. 이 두 인물은 결국 나 자신을 마주하는 거울 같았다. 그렇기에 이 고전들은 결코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자화상이다.

특히 흥부처럼 자신이 가진 것이 없어도 나누는 삶, 그리고 옹고집처럼 자신밖에 모르던 사람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사람은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느꼈다. 고전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단순한 교훈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 삶의 태도와 마음가짐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최근 한 장면이 떠올랐다. 아이들이 많이 있는 다복한 집안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는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가끔 보게 된다. 예전엔 그런 장면을 부러워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의 시선으로 본다면 흥부는 대책 없이 아이만 많이 낳은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다. 다복한 집안의 그 웃음소리처럼 흥부 집에서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을까 싶지만, 나는 그런 삶을 살 자신이 없다. 최소한 내가 해줄 수 있는 환경은 갖춰주고 싶고, 특히 요즘처럼 '개천에서 용 나는' 일이 드문 시대에 너무 무책임한 선택은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 장면은 단순히 흥부의 자식 수에 대한 언급이 아니라, 책임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고민하는 현대인의 시선이기도 했다.

 

여자의 일생 책 표지 이미지

※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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