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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필독선《양반전》
독후감필독선《양반전》

📚 독서감상문 기록장 – 《양반전》 

📌 도서명: 양반전
✍️ 저자: 박지원 · 성낙수 옮김
🏢 출판사: 신원문화사

📖 줄거리 요약

《양반전》은 조선 후기 실학자 박지원이 쓴 풍자 소설로, 당대 조선 사회의 모순된 신분제와 양반 계층의 허위의식을 날카롭게 꼬집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양반’이라는 신분의 허상을 드러내기 위해, 양반이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실속이 없는 인물을 중심으로 서술된다. 주인공은 과거에도 급제하지 못하고, 가난하여 실제 생계도 유지하지 못하면서도 ‘양반의 체면’만을 내세우며 무위도식하는 전형적인 양반을 대변한다. 작품은 화자인 ‘나’가 어느 촌부에게 듣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 촌부는 평민 출신이지만 삶의 지혜와 실용적인 감각이 뛰어나며, 현실에 뿌리를 둔 사고방식을 지닌 인물이다. 반면, 양반은 스스로 노동을 부끄럽게 여기며 글만 읽는 체하고, 아무런 생산 활동 없이도 사회적으로 우위에 서려는 모습을 보인다. 박지원은 이처럼 '무능하면서도 권위만 내세우는 양반'을 통해 당시 신분제도의 모순과 위선을 풍자한다. 양반의 몰락은 단순히 개인의 나태함 때문이 아니라, 신분에 기댄 허위의식과 사회 구조의 부조리 때문이라는 점을 박지원은 드러내고자 한다. 결국 촌부는 양반의 쓸모없음을 역설하며, 오히려 자신의 노동이 공동체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보인다. 이러한 대비를 통해 작가는 진정한 가치는 ‘신분’이 아니라 ‘행동’과 ‘도덕적 실천’에 있다는 주장을 담는다. 《양반전》은 형식적으로는 짧고 간결한 고전 단편이지만, 그 속에 담긴 사회 비판과 풍자의 강도는 매우 크다. 당시 조선 사회에서 양반 계층이 차지하던 절대적 권위를 통렬하게 해체하고, 실용과 실천을 중시하는 실학적 세계관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고전 문학 작품이다.

💭 느낀 점

《양반전》을 읽으며 나는 ‘신분’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허상일 수 있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작품 속 양반은 겉으로는 높은 지위를 지닌 듯하지만, 실제로는 무능하고 비생산적인 존재였다. 스스로는 노동을 부끄럽게 여기고, 현실을 외면한 채 과거급제만을 바라보며 ‘체면’이라는 껍데기만 붙잡고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깝고도 한심하게 느껴졌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촌부가 양반을 향해 “무엇이 그리 대단하냐”고 말하며, 스스로의 삶을 자부심 있게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다. 그는 땀 흘려 일하고 스스로를 책임지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가치라고 생각했다.

그 말을 들으며 나는 우리 사회에서 ‘겉모습’이나 ‘간판’에 의존하는 태도가 여전히 많다는 점을 떠올렸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며 살고 있는가? 나 역시 예전에는 ‘어디 나왔냐, 어디 다니냐’, ‘뭘 땄느냐’는 질문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적이 있다. 문득 산업기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데 엑셀이나 PPT를 너무 못하는 것이였다.것이었다. 그래서 물으니 대학 다닐 때 따고서 20여 년을 사용하지 않아서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반면 석사 1년 차는 그런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완전 초 스피드로 작업을 해낸다. 밖에서 보면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이 잘할 거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확인하기 위한 잣대로는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자격증을 보유했다는 것은 관심이 있었고 따기 위한 노력이 있었고, 다만 지금 바로는 사용하지 못하지만 익숙해지면 더 잘할 수 있는. 그래서 뭐가 정답이고 뭐가 오답인지가 난감한 상황이 참 많다. 또한 남자들이 너무나 잘 부리는 ‘가오’ 또한 그런 일맥상통한 게 아닐까 싶다. 누구를 위한 가오인지. 종종 궁금할 때가 있다.

지금은 내가 좀 많이 달라졌다. 무엇을 이루었느냐보다, 무엇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냐. 또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양반전》은 내게 현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양반이라는 허상을 붙잡고 살던 인물처럼, 우리도 알게 모르게 사회적 타이틀에 기대어 정작 자신의 삶을 주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양반전》은 시대를 뛰어넘는 울림을 지닌 작품이다. 단순한 풍자가 아니라, 삶의 본질과 가치를 묻는 철학적 텍스트다. 지금의 나도, 현실에서 땀 흘리며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도 이 촌부처럼 ‘진짜 양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분이 아닌 삶의 태도로서의 품격, 그것이 진짜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 아닐까?

 

양반전 책 표지 이미지

※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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