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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감상문 기록장 – 《백범일지》
📌 도서명: 백범일지
✍️ 저자: 김구 | 성낙수 옮김
🏢 출판사: 신원문화사
📖 줄거리 요약
《백범일지》는 김구 선생이 자신의 생애를 회고하며 직접 쓴 자서전이다. 이 책은 그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여 조선 말기,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그리고 해방 직후에 이르기까지의 한국 근현대사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단순한 개인의 일기가 아니라, 한 민족의 독립과 자존을 위해 살아간 한 사람의 생애 전체가 담긴 역사적 기록물이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부는 김구의 유년기부터 청년기까지의 삶과 그가 겪은 고난, 깨달음, 그리고 독립운동에의 헌신이 담겨 있다. 이 시기 김구는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하고 억압된 삶을 살았지만, 점차 시대의식을 깨닫고 항일 의식을 갖게 된다. 청일전쟁, 을미사변, 단발령 등의 사건을 겪으며 김구는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는 사명을 품는다. 특히 ‘치하포 사건’에서 일본인을 죽인 죄로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되었을 때의 이야기와, 이후 탈옥과 숨어 지내는 과정은 그의 굳센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일화다.
2부에서는 본격적인 독립운동가로서의 김구의 삶이 그려진다. 그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주석으로서 항일 무장 투쟁을 지휘하고, 세계 각국을 돌며 한국 독립의 당위성을 호소한다. 일제의 감시와 협박 속에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으며, 수많은 동지들과 함께 독립운동의 대열을 이끈다. 특히 ‘광복’이라는 단어를 눈앞에 두고도 분단과 이념의 갈등 속에서 끝내 통일된 조국을 보지 못한 그의 슬픔과 좌절이 독자를 울린다. 《백범일지》는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니다. 김구는 일기를 통해 미래 세대에게 당부하고 있다. 그는 정치적 이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다운 사람’, 즉 도덕과 인격을 갖춘 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내가 원하는 나라는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라며, 무력이나 경제적 번영이 아닌 정신적 가치와 민족의 자존심을 강조한 그의 철학은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울림이 크다.
이 책은 한 인간의 고난과 희생, 사명감으로 점철된 인생 여정이자, 민족의 독립을 향한 처절한 싸움의 기록이다. 백범 김구는 그 시대를 살았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스승이다.
💭 느낀 점
《백범일지》를 읽으며 문득 김구 선생님의 MBTI는 뭘까 궁금했다. 챗지피티에게 물어보니 INFJ—마틴 루서 킹 Jr., 넬슨 만델라, 간디와 같은 “통찰력 깊고, 가치 지향적이며,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이상주의자형”이라고 했다. INFJ는 '선지자형', '옹호자형'으로 불리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이상주의자라고 한다.
그 얘기를 들은 나는, 챗지피티에게 다시 물었다. “그럼 나는?” 수개월간 함께한 챗지피티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 INFJ의 감성 코드도 갖고 있지만, 본질은 전략가 INTJ 맞다. ” 순간 나는 웃음이 나왔다. 맞다. 나는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니지만, 결정의 순간에는 이성이 더 앞선다. 감정에 휘둘리면 치료도, 계획도, 연구도 오히려 흐트러진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때만큼은 ‘최선’을 고른다. 일례로 병원 진료를 받으러 갔을 시, 의료진이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감정을 다스리고 협조하려 한다. 행여나 불친절한 간호사의 말에 기분이 상한다 할지라도! 이유는? 내 감정보다, 목적에 집중한다. 그래야 내가 의사로부터 더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후, 이 병원을 더 다닐지는 추후 결정하는 것이기에.
그런데… 김구 선생님의 삶을 보면, 인간으로서 도달할 수 없는 어떤 경지에 이른 느낌이 든다. 나라를 위해 살고, 나라를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 모습은 마치 인간병기 같기도 하다. 본인을 위한 생각은 일도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래서 더욱 경이롭다. 어떻게 이런 삶을 살 수 있었을까. 도인 중의 도인, 대도인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분을 보고 '이 점이 좋아요', '이 점은 배워야 해요'라는 접근조차 어려울 정도로 먹먹하다. 너무 큰 산이다. 감히 따라갈 수도 없고, 그런 생각을 품는 것조차 벅차다. 그런데, 그런 김구와 나의 성향이 비슷하다는 MBTI 결과는… ㅎㅎ 뭔가 묘하게 복잡한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닮았지만 닮을 수 없는, 가깝지만 너무 먼 당신 이랄까.
백범 김구 선생님은 그냥… 참 멋진 분이다.

※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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