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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
📘 책 소개
제목: 밤새들의 도시
저자: 김주혜
출판사: 다산책방
출판연도: 2025년 6월
📖 줄거리 요약
『밤새들의 도시』는 톨스토이문학상 수상이라는 권위 있는 영예를 안은 김주혜 작가가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한 예술가의 삶과 그 내면 깊숙한 곳의 고통,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엮어낸 치열한 생의 발레 협주곡과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작품의 중심에는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비상하며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천재적인 무용수 나탈리아가 있습니다. 그녀는 러시아와 유럽의 장대한 무대를 배경으로 예술이 주는 눈부신 영광과 그 영광의 이면에 숨겨진 잔혹한 고통을 동시에 겪어냅니다. 육체적인 부상과 마음을 갈기갈기 찢는 실연, 가족과의 해묵은 갈등, 그리고 예술을 향한 거의 광적이라 할 만큼의 뜨거운 열망 속에서도, 나탈리아는 결국 다시 무대를 향해 처절하게 날아오릅니다. 그녀의 이처럼 고통스러우면서도 숭고한 삶은, 날개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중력을 거슬러야 하는 밤새들의 운명과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담아내며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발레라는 특정 예술 분야를 다룬 소설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삶이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서 우리 각자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선택해야 하는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섬세하고 진솔하게 그려냅니다. 주인공 나탈리아의 고뇌를 통해 상처와 아픔, 솟구치는 열망과 위태로운 자존감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깊이 있게 탐색합니다. 또한, 진정한 예술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삶에서 과연 무엇을 위해 그렇게 아파하고 또다시 날아오르려 하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지며,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강렬한 사유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소설은 예술을 넘어선 삶의 본질과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묻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 인상 깊은 구절
“사랑은 누구도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 그러나 예술이라면 가능하다.”
이 문장은 주인공 나탈리아의 삶을 관통하는 고통과 예술을 향한 지독한 열망, 그리고 예술의 본질을 가장 함축적으로 담아냅니다. 인간적인 사랑조차도 풀어주지 못하는 속박과 고통 속에서, 오직 예술만이 진정한 해방의 열쇠이자 유일한 구원이라는 그녀의 절절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예술이 단순한 기교를 넘어선 생의 본질적인 갈망임을 보여줍니다.
🌃 새빛맘의 끄적임 🕯️
『밤새들의 도시』는 제가 책을 읽으며 “정말 이건 누군가의 피와 심장, 영혼을 쥐어짜 내 만든 이야기구나”라는 감상을 오랜만에 강렬하게 떠올리게 만든 작품입니다. 주인공 나탈리아가 겪는 고통은 단순한 역경을 넘어, 예술을 향한 그녀의 존재론적인 절박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녀에게 발레 무대는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는 자유의 공간이자, 동시에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잔혹한 감옥이었죠. 🩰
사랑을 택하지 못한 자가 예술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에 자신의 모든 사랑과 생명력을 소진한 자만이 결국 무대에 남는다는 진실은, 그녀의 삶을 처절하리만치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 그녀의 날갯짓 하나하나가 왜 그토록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지를 읽어 내려가며, 저 역시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 삶이라는 무대 위에서, 어떤 고통과 열망 속에서 날아오르고 있는가?”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는 정말 날아오르려 애쓰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저 안주하는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주위를 보면, 욕심 많은 사람들은 그 욕심만큼 노력하고, 결국엔 원하는 자리에 오르더라고요. 누구보다 빠른 템포로. 하지만 그 뒷모습은 그리 좋지만은 않았어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하늘 높이 치솟는 자만심과 책임지지 못할 행동들, 그리고 그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모습들까지.
그래서인지 저는 욕심이라는 것을, 애초에 별로 부리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다만 요즘은 조금씩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돈에 대한 욕심이라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삶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경제력’에 대해 고민하게 된 거죠.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자원은 필요하니까요. 내가 움직이기 위한 동력, 그리고 단 한 명일지라도 함께 웃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기반 말이에요.
삶이란 결국, 무엇을 과감히 버리고, 무엇을 끝까지 지킬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연속입니다. 🌟 나탈리아처럼 상실과 고통의 날카로운 파편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춤추며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소설은 잔잔하지만 묵직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당신의 흔들림조차도 이미 아름다운 춤의 일부이며, 당신이 고통 속에서도 다시 돌아온 바로 그곳이, 당신의 진정한 무대이고 삶 그 자체임을 말해줍니다. 💖
『밤새들의 도시』는 예술가의 삶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고뇌와 열망을 탐색하며, 우리 모두에게 삶의 의미와 용기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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