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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아 I-II 표지 이미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

📘 책 소개

제목: 멜랑콜리아 I-II
저자: 욘 포세
번역: 손화수
출판사: 민음사
출간일: 2023년 10월

『멜랑콜리아 I-II』는 실존 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의 복잡한 내면세계와 광기, 예술혼을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욘 포세 특유의 실험적 문체와 시적인 리듬, 깊은 침묵이 만들어내는 서사는 독자에게 새로운 독서 체험을 선사한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목소리를 부여하는 이 작품은 인간 존재의 경계, 예술의 고통, 기억의 편린들을 통해 절제된 감정의 파동을 전한다.


📖 줄거리 요약

『멜랑콜리아 I』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욘 포세 특유의 깊고 침잠하는 문체로, 젊은 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가 독일 뒤셀도르프 예술 아카데미에 입학한 이후 경험하는 처절한 내면의 고뇌를 파고듭니다. 예술에 대한 그의 불타는 열정은 점차 깊어지는 정신적 불안과 우울증, 그리고 그를 옥죄는 편집증적 강박과 뒤섞이며 라스의 영혼을 잠식해 들어갑니다. 주변 세상과의 경계가 흐려지는 듯한 감각 속에서 그는 극심한 고통을 겪고, 특히 헬레네라는 여인에게 강렬하게 이끌리면서도 이 만남이 야기하는 또 다른 감정적 혼란은 라스를 더욱 깊은 고뇌의 심연으로 밀어 넣습니다. 그의 삶은 점차 현실과의 접점을 잃어가며, 결국 모든 소통이 단절된 채 광기에 완전히 사로잡혀 깊은 침묵 속으로 가라앉는 비극적인 종착점을 향해 나아갑니다.

이어지는 『멜랑콜리아 II』는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뒤, 노년에 접어든 라스의 누이 올리네가 치매로 인해 흐려진 의식 속에서 오빠에 대한 기억의 파편들을 애써 더듬는 처연한 이야기로 독자를 이끕니다. 올리네의 혼돈스러운 의식의 흐름은 시간과 공간, 그리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때로는 꿈결 같고 때로는 섬뜩한 시적인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망각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상황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오빠 라스를 향한 그녀의 지극한 사랑과 사무치는 그리움은 파편화된 기억의 조각들 사이에서 더욱 생생하게 발현되며 독자의 가슴을 깊이 울립니다. 이 작품은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고통과 상실감, 기억과 망각의 모호한 경계, 그리고 모든 것을 초월하는 예술의 고통과 인간적인 사랑의 의미를 압도적인 언어로 깊이 있게 탐색하며, 독자에게 잊을 수 없는 강렬한 독서 경험을 선사합니다.


💬 인상 깊은 구절

“나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것을 본다. 그림을 그리기엔 내 눈에 보이는 것이 너무나 많다.”
“나는 자유를 되찾아야 한다.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림을 그릴 수 없다면 내가 존재할 이유도 없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곧 존재의 이유인 화가의 절실함과 삶의 목적이 분명히 드러나는 구절입니다. 창작의 고통 속에서도 필연적인 갈망이 느껴집니다.

📖 🕯️ 새빛맘의 끄적임

『멜랑콜리아 I-II』는 단순히 비극적인 예술가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낸 것을 넘어, 인간 존재의 깊고 복잡한 본질을 탐구하는 압도적인 작품으로 다가옵니다. 이 소설은 우리가 기억과 감각, 그리고 말과 침묵이라는 모호한 경계 속에서 어떻게 존재하며 서서히 소멸해 가는지를 지극히 내밀하고 철학적인 시선으로 파고들게 합니다. 주인공 라스의 불안과 광기, 그리고 그의 누이 올리네가 겪는 혼란스러운 내면은 단지 특정 인물의 병리적인 상태로만 국한되지 않고, 오히려 보편적인 인간 조건 그 자체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져 독자에게 묵직한 울림과 깊은 공감을 선사합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욘 포세는 자신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문체를 통해, 낯설면서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반복과 생략, 그리고 고요하고 침묵하는 듯한 리듬으로 서사를 이끌어갑니다. 이러한 문학적 기법은 독자에게 묵직하면서도 절제된 감정의 파동을 전달하며, 말로는 다 형언할 수 없는 인간 내면의 복잡한 풍경과 심연을 생생하게 펼쳐 보입니다. 결국 이 소설은 삶의 가장 깊은 어둠을 통과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찬란한 빛처럼, 그리고 언어로 온전히 표현되지 않는 것들을 마침내 이해하려는 고요하면서도 간절한 인간의 몸짓을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하게 담아내고 있어, 읽는 이에게 존재론적 사색과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 작품은 예술과 광기, 기억과 망각, 그리고 사랑과 상실이라는 인간 삶의 본질적인 요소들을 깊이 있게 관조하게 만듭니다.

 

세계를 만나다-멜랑콜리아 도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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