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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책 표지 이미지

이미지 출처: 알라딘 (www.aladin.co.kr)

📘 책 소개

제목: 혼모노
저자: 성해나
출판사: 창비
출판연도: 2025년 3월

📖 줄거리 요약

📌 진짜와 가짜, 그 경계에서 피어나는 이야기들

성해나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혼모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속 '진짜'와 '가짜'의 모호한 경계를 다양한 시선으로 탐색합니다. 총 일곱 편의 단편들이 각기 다른 인물들의 삶 속에서 정체성의 흔들림과 혼란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스스로 '진짜'의 의미를 찾아가도록 질문을 던집니다. 단순히 표면적인 사실을 넘어선 깊이 있는 사유를 이끌어내는 이 작품은, 익숙한 듯 낯선 현실 속 우리의 모습을 비춰보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각 단편들은 개인이 마주하는 내면의 갈등과 외부 세계와의 충돌을 통해 '진정한 나'는 무엇이며, '진실된 관계'는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합니다. 이러한 질문들은 독자들이 책장을 덮은 후에도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 깊은 여운을 선사할 것입니다.

📌 무당, 팬심, 그리고 정체성의 혼란: 다채로운 인간 군상

표제작인 「혼모노」는 무속 세계를 배경으로 '진짜 기운'에 대한 첨예한 대립을 보여줍니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무당과 갓 신내림을 받은 신예 무당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은, 단순히 기술적인 능력을 넘어선 '진정성'이라는 추상적인 가치가 어떻게 평가되고 받아들여지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는 비단 무속 세계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기준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대표작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에서는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을 맹목적으로 응원하는 팬의 심리를 통해 '지지'와 '책임' 사이의 복잡한 딜레마를 탁월하게 포착합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특정 인물을 향한 감정적인 유대감이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개인의 윤리적 판단이 어떻게 흔들리는지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 뒤틀린 환대 속에서 찾는 '나': 개인과 사회의 교차점

「스무드」는 해외에서 성장한 주인공이 한국의 태극기 및 성조기 집회 현장에서 겪는 미묘한 감정을 통해 '어긋난 환대'와 '정체성의 충돌'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다룹니다. 특정 이념이나 집단에 대한 맹목적인 소속감이 어떻게 개인의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환경 속에서 개인이 '진정한 나'를 어떻게 찾아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러한 서사는 오늘날 다양한 공동체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소외감과 소속감의 복합적인 감정을 예리하게 포착합니다. 이외에도 「메탈」, 「잉태기」, 「구의 집」 등 다른 단편들 역시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테두리 안에서 벌어지는 세대 간의 갈등, 개인의 상처, 그리고 역사적인 사건들이 어떻게 한 개인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지 담담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 정답 대신 질문을 던지는, 사유의 여백이 있는 소설

『혼모노』는 독자에게 명확한 정답을 제시하는 대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사유할 수 있는 폭넓은 여백을 제공합니다. 작가는 작품 속 인물들이 겪는 혼란과 갈등을 통해 '진짜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다각도로 탐색하도록 이끌며, 독자 개개인의 경험과 가치관에 비추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합니다. 이는 독자들이 단순히 이야기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능동적으로 작품의 의미를 해석하고 자신만의 통찰을 얻도록 돕습니다. 성해나 작가 특유의 도발적이면서도 섬세한 시선은 각 작품에 깊이 스며들어 있으며,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깊이 끌어당겨 오랜 시간 동안 잊히지 않을 깊은 여운과 생각할 거리를 남깁니다. 이 책은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나'와 '세상'의 본질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제공할 것입니다.

 

💬 인상 깊은 구절

“바나나맛이 나지만 바나나는 아닌 우유.”

이 구절은 진짜와 가짜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절묘하게 포착하며, 이 소설집 전체를 꿰뚫는 인식론적 질문을 상징한다.

 

🌿 새빛맘의 끄적임 🪴

『혼모노』를 처음 펼쳐 들었을 때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제 마음속에는 ‘진짜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맴돌았네요. 성해나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진짜 무당의 영험함, 진짜 팬의 순수한 지지, 그리고 진짜 정체성이라는 개념들이 얼마나 모호하고 흔들리기 쉬운 것인지를 섬세하게 그려냈어요. 우리는 일상에서 ‘진짜’라는 말을 너무나도 자주 사용하지만, 정작 그 경계가 어디인지, 무엇이 진짜를 진짜답게 만드는지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듯해요. 이 소설집은 그런 우리의 맹점을 예리하게 찌르며, 익숙했던 개념들을 다시금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을 지녔네요. 

🙃지지와 의심 사이, 흔들리는 나의 정체성 🙃

특히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를 읽는 동안, 저는 제가 무심코 응원하고 지지해 왔던 수많은 대상들에 대해 다시금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사회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을 열렬히 지지하는 팬의 시선을 통해, 작가는 우리가 누군가를 지지하는 행위가 얼마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과 책임감을 동반하는지 보여주지요. 때로는 그 사람을 지지하는 저 자신까지도 의심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오고, 그러한 자기 의심은 결국 ‘나’라는 존재의 근원적인 정체성마저 흔들리게 만드는 경험으로 이어지기도 해요. 이 단편은 단순히 타인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타인을 통해 비치는 나의 모습을 직면하게 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

🤯기대와 실체 사이의 불안한 간극 🤯

표제작인 「혼모노」에서 신기를 잃었다고 고백하는 무당 문수의 장면은, 제게 큰 충격과 동시에 깊은 공감을 안겨주었어요 우리가 어떤 대상이나 사람에게 기대하고 믿어왔던 ‘진짜’의 모습이, 사실은 얼마나 불안하고 연약한 것일 수 있는지 여실히 느끼게 해 주었기 때문이에요. 진짜 무당이라면 당연히 신기가 충만할 것이라는 사회적 기대와 달리, 문수는 인간적인 나약함과 상실감을 드러내요. 이러한 간극은 비단 무당이라는 직업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닐 거예요. 우리 모두가 살면서 겪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 타인의 기대와 나의 실제 모습 사이의 충돌을 날카롭게 포착하며, 독자 스스로 '진짜'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게 만들지요. 💔

『혼모노』를 읽고 나니 예전 기억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어요. 상담을 받기 위해 번호표를 뽑고 이름을 적으며 줄을 섰던 적도 있었고, 예약을 해놓고도 한참을 기다렸던 날도 있었어요. 어떤 날은 거리 좀 되는 곳까지 일부러 다녀온 적도 있었지요. 지금 돌아보면, 전부 겸사겸사였던 것 같아요.

신을 받은 지 얼마 안 되었을 때가 가장 영험하다고들 하잖아요. 저도 그렇게 들었고, 기대도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겪어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어요.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반반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그 사람이 뭐라고 하느냐보다는,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느껴진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런 경험을 가진 채로 『혼모노』 속 무당 이야기를 읽으니, 괜히 더 마음에 와닿았어요. 누군가는 영험하다고 믿고, 또 누군가는 별것 아니라고 말하잖아요. 그 사이 어딘가에서 맴돌던 제 모습이 떠오르더라고요. 
책을 읽는다는 건, 결국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려는 과정 같아요. 그래서 오늘도 조용히 책장을 덮어봅니다. 정답은 없지만, 질문을 품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밤이에요.

💭위로 대신 사유를, 불편함 속 깊은 여운 💭

성해나 작가는 이 소설집의 각 단편을 통해 독자에게 명확한 정답을 제시하거나 섣부른 위로를 건네지 않아요. 대신, 불편할 수도 있는 날카로운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지며 독자의 머리와 마음속에 깊은 여운을 남기네요. 마치 조용히 옆에 앉아 "정말 그게 진짜라고 생각해?" 하고 묻는 듯한 작가의 시선은, 어떤 훈계나 강요 없이 독자 스스로 생각의 씨앗을 싹 틔우게 만들어요. 이 책은 '이것이 진리다'라고 말하기보다, '당신은 무엇이 진짜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듯했어요. 저에게 『혼모노』는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생각하는 힘'을 일깨워주고, 우리 삶 속의 '진짜'와 '가짜'에 대해 깊이 사유하게 만든 그런 소중한 책이었네요. 💖

🤯 그렇다면… 나의 ‘진짜’는 무엇일까요?

오지랖녀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누군가를 배려하려 애쓰는 제 모습이, 어쩌면 ‘신념’이라는 이름 아래 무언가를 쫓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었어요. 내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정말 마음 깊은 곳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사회적 역할에 길들여진 습관은 아닐지…

🪞 이젠 저 자신에게도 묻고 싶어졌어요. “그건 정말 내 진짜 모습이니?”라고요.

어쩌면 ‘진짜의 나’를 찾아가는 여정은, 이렇게 자꾸 되묻는 데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르겠어요.

 

혼모노를 통해 삶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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