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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필독선 《벙어리 삼룡이》
독후감필독선 - 벙어리 삼룡이

📚 독서감상문 기록장 – 《벙어리 삼룡이》

📌 도서명: 벙어리 삼룡이(e-book)
✍️ 저자: 나도향
🏢 출판사: 신원문화사

📖 줄거리 요약

《벙어리 삼룡이》는 말하지 못하는 장애를 지닌 청년 삼룡이가 주인집 딸에게 품은 순수한 사랑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삼룡이는 벙어리이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진실되다. 그가 고용된 주인집에서는 자신을 사람 대접하지 않고 천대하지만, 삼룡이는 묵묵히 성실하게 일한다. 그런 삼룡이의 유일한 위안은 주인집 딸에 대한 연모의 마음이다. 어느 날 주인집 딸이 집안 사정으로 인해 결혼을 하게 되고, 삼룡이는 그녀를 따라 먼 길을 나서게 된다. 도중에 도적 떼가 나타나 딸을 위협하게 되고, 삼룡이는 목숨을 걸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 말은 못 하지만, 행동으로 자신의 마음을 모두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삼룡이는 결국 목숨을 잃고 만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한마디 말없이, 그러나 온몸으로 사랑을 실천했던 그의 모습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삼룡이는 말은 하지 못했지만 누구보다도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알고, 그것을 온몸으로 표현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 그가 주인집 딸에게 품었던 감정은 단순한 연모나 동경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전체를 건 진실된 사랑이었다. 그의 침묵은 무관심이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말보다 강한 결심과 정서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야기 전반에서 느낄 수 있다. 삼룡이의 삶은 비록 짧고 고단했지만, 그 안에는 진심과 헌신, 그리고 인간적인 고귀함이 담겨 있다.

💭 느낀 점

이 작품은 삼룡이라는 인물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형태를 묵묵히 보여준다. 말로 하지 않아도, 표현하지 않아도, 그 사람을 향한 진심은 결국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걸 삼룡이는 행동으로 증명했다. 누구나 표현의 방식이 다르지만, 진심은 전달되는 법이다. 요즘 사회처럼 소통과 표현이 넘쳐나는 시대에 오히려 진심이 가려지기 쉬운데, 이 작품은 그런 현실에 강한 울림을 던져준다. 특히, 감정을 다룰 줄 안다는 건 단순히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것을 넘어선다. 때론 침묵이 더 큰 감동을 준다. 삼룡이는 세상의 언어를 갖지 못했지만, 행동과 눈빛, 희생으로 모든 걸 표현해낸 존재였다. 그런 점에서 그는 '벙어리'가 아니라, 말 없는 시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이 작품은 묻는다. “당신은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나요? 그리고, 누군가의 마음을 진심으로 들여다보고 있나요?” 사랑은 때로 말보다 조용한 헌신으로 깊이 새겨진다는 것을 이 작품은 잊지 않게 해준다. 또한, 인간의 존엄성과 사랑의 본질은 단순한 언어나 외적 조건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감정은 보여주지 않으면 전달되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때론 보여주지 않고도 더 깊이 새겨지는 감정이 있다. 그 섬세한 울림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진정성’이고, 삼룡이는 그것을 몸소 보여준 인물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진심은 반드시 겉으로 표현되지 않아도, 그 깊이는 말보다 더 클 수 있다. 하지만 바쁘고 각박한 현대사회에선, 표현하지 않으면 눈길조차 받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묵의 힘’은 여전히 유효하다. 누군가를 위해 말없이 기다려주는 순간, 재활의 순간처럼 말이다. 단순히 힘내라는 위로보단, 조용히 옆에 있어주는 진심이 더 오래 기억된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이런 이야기가 있다. 가난한 집 어머니가 생선을 내놓으며 자신은 늘 꼬리를 드셨다. 아이가 “엄마는 왜 꼬리만 먹어?” 묻자, “엄마는 꼬리가 제일 맛있어”라고 답했다. 그 말을 믿고 자란 아들이 성장한 뒤 어머니 앞에 생선 꼬리를 놓으며 말한다. “엄마가 좋아하시니까요.” 며느리도 옆에서 꼬리를 더 얹어드린다. 어머니는 웃으며 받지만, 그 순간이 얼마나 먹먹했을까. 감정의 표현은 반드시 언어일 필요는 없다. 눈빛, 손짓, 기다림, 희생—all of it. 이 책은 그렇게 우리에게 묻는다. 지금 당신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바라본 적이 있나요?

 

벙어리 삼룡이 책 표지 이미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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