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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감상문 기록장 – 《모란이 피기까지는》

📌 도서명: 모란이 피기까지는
✍️ 저자: 김영랑
🏢 출판사: 퍼플 (2013년 03월, eBook)

📖 작품 해설

《모란이 피기까지는》은 김영랑 시인의 대표적인 서정시로, 순수한 감성과 기다림의 미학을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이다. 시인은 모란이라는 꽃을 ‘완성되지 못한 이상’ 혹은 ‘도달하지 못한 감정의 절정’으로 상징한다. 봄 내내 기다렸던 모란이 드디어 피었을 때는, 시인은 오히려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왜일까?

이 시는 ‘기다림’과 ‘상실’이라는 두 가지 정서가 교차하는 구조다. 한참을 애타게 기다렸지만, 결국 피어난 순간은 오히려 끝이었고, 그 절정은 순간에 불과하며 이후 곧 낙화와 이별이 기다린다. 그래서 이 시는 ‘도달한 기쁨보다, 기다리는 슬픔이 더 진한 시’로 평가된다.

김영랑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정갈한 언어, 반복과 여백의 미학, 자연과 내면의 감정이 교차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 찬란한 슬픔의 봄을”이라는 마지막 행은, 인생 그 자체가 모란처럼 피었다 지는 과정임을 고요하게 시사한다.

💭 느낀 점

김영랑의 이 시를 읽으며, 나는 오히려 ‘기쁨’보다 ‘기다림’에 더 마음이 흔들렸다. 이 시는 “봄”이라는 계절을 이야기하지만, 그 속에는 봄의 따뜻함보다는 끝을 알고 있는 슬픔이 고요히 깔려 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라는 구절은 나에게 단지 꽃을 기다리는 시적 자아를 넘어, 인생에서 언젠가 찾아올 무언가를 기다리는 내 모습을 닮아 있었다.

기다리는 시간 속엔 설렘과 아쉬움이 함께 있다. 내가 누군가를 기다릴 때, 혹은 어떤 목표를 향해 걸어갈 때, 그 도착점이 행복할 거라 믿지만, 막상 닿는 순간에는 허탈감이 따라오기도 한다. 이 시는 그런 감정을 아주 섬세하게 묘사했다. 찬란한 순간은 짧고, 오히려 기다리는 동안이 더 풍성하고 깊은 감정을 남긴다는 것. 그런 점에서 이 시는 ‘기다림의 철학’을 담고 있다고 느꼈다.

또한 나는 이 시를 읽으며 문득 나만의 ‘모란’이 무엇인지 떠올리게 되었다. 누구나 마음속에 기다리고 있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사람이든, 기회든, 희망이든. 나 역시 매일의 삶 속에서 ‘언젠가 피어날 어떤 순간’을 상상하며 견디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시는 말해준다. 그 순간이 온다 해도, 그것은 찬란한 동시에 아플 수 있다고. 그래서 지금 이 순간도 소중하다고.

요사이 나의 기다림? 주식? 하하. 주식 시작의 마인드는 장기 투자이지였다. 노후를 위해 준비하는 거다. 주식의 상승과 하락에 일희일비하지 말자라고 다짐해 보지만 언제나 무너진다. 급희 몰비 (급하게 기쁨이 오고 떨어지면 몰라하는 슬픔이랄까?) 그래서 요새 추구하는 방향은 적당히이다. 적당히 먹고 빠지는. 그러면 기다림에서 오는 성취감의 전부를 못 느낄 수는 있지만 어느 정도 취할 수 있고. 행여나 성취감이 아닌 허탈과 상실감이 온다면. 그 또한 반으로 줄어들 테니. 요사이의 나의 모토는 적절히/ 적당히 인듯하다. 적당한 기다림.

이 시는 짧지만 깊다. 화려하지 않지만 울림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직하다. 내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어떤 감정들을 끌어올리는 힘이 있었다. 김영랑의 시어 하나하나가 내 일상의 조각을 다정하게 감싸주는 듯했다.

“언젠가 나의 모란도 필까. 아니, 어쩌면 지금도 피고 있는 중일지 모른다.”

이 시는 짧지만 깊다. 화려하지 않지만 울림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직하다. 내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어떤 감정들을 끌어올리는 힘이 있었다. 김영랑의 시어 하나하나가 내 일상의 조각을 다정하게 감싸주는 듯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책 표지 이미지

※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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