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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 독서감상문
알로하, 나의 엄마들 독서감상문

📚 독서감상문 기록장 – 《알로하, 나의 엄마들》

📌 도서명: 알로하, 나의 엄마들
✍️ 저자: 이금이
🏢 출판사: 창비


📖 줄거리 요약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1905년 대한제국에서 하와이로 이주한 세 명의 여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역사 소설입니다. 이금이 작가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가난과 제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진 신부'로 선택된 여성들의 여정을 세밀하게 그려냅니다. 주인공인 홍주, 송화, 백아는 서로 다른 배경과 이유로 하와이행 배에 몸을 실었고, 도착한 그곳에서 결혼이라는 제도와 삶의 고단함, 낯선 환경과 싸우며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갑니다.

이야기는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시작됩니다. 고된 노동과 인종 차별, 말도 통하지 않는 문화의 벽 속에서 이들은 점차 정체성을 잃어가지만, 서로를 지지하며 생존의 길을 모색합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여성들이 '아내'가 아닌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한 고군분투가 담담하지만 강렬하게 전개되며, 당시 여성들의 억압된 현실을 비판적으로 비추는 동시에 그 안의 연대와 희망을 강조합니다.

작가는 이들의 삶을 통해 여성의 주체성과 연대, 이민의 역사와 그 안에서 지워졌던 목소리를 복원하려는 의도를 드러냅니다. 특히 '알로하'라는 인사 속에 담긴 따뜻함과 슬픔, 새로운 삶에 대한 갈망은 이 소설 전체의 정서를 관통합니다. 단지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시대와 국가, 여성이라는 정체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 이들의 서사는 오랜 여운을 남깁니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잊힌 여성 이민자의 역사에 빛을 비추며, 우리가 알고 있던 이민의 서사에 또 다른 시선을 제공합니다. 책은 단지 과거의 기록을 넘어, 지금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을 던지며 독자에게 묵직한 감동과 통찰을 안깁니다.


💭 느낀 점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경외심'이었습니다. 사진 한 장으로 낯선 땅에 몸을 실었던 여성들, 그들의 용기와 고단한 삶의 무게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감정이 들었습니다. 작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단순히 불쌍한 희생자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끈질기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 가는 강인한 인간으로 그려냈고, 이 점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세 명의 주인공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여성으로서, 사람으로서 삶을 헤쳐 나가는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제도와 사회적 억압 속에서도 자신의 존엄을 지키려는 노력이 낯설지 않았고, 그들의 아픔은 현재를 사는 우리와도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연대는 단순한 우정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연적인 의지였고, 그 속에서 피어난 정은 너무나도 따뜻했습니다.

이 책은 여성과 이민, 노동, 역사라는 복잡한 키워드를 한 사람의 감정과 서사로 녹여내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특히 '알로하'라는 단어가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생존과 연대, 공존을 의미하는 깊은 상징으로 자리 잡는 과정을 따라가며 저 역시 그 단어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읽고 난 뒤에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책이었습니다. 이민자 여성의 삶이라는 낯설고 멀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이렇게 따뜻하고 생생하게 그려낸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우리가 다시 바라봐야 할 역사적 진실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 책을 누군가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 책 표지 이미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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