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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
📘 책 소개
제목: 안녕이라 그랬어
저자: 김애란
출판연도: 2025년 6월
출판사: 문학동네
📖 줄거리 요약
『안녕이라 그랬어』는 총 일곱 편의 단편을 담고 있으며, 김애란 특유의 정서적 밀도와 사회적 감각이 빛나는 소설집이다. 각 단편은 ‘공간’이라는 키워드로 연결되며, 인물들은 누군가의 공간을 방문하거나, 자신의 공간을 타인에게 내어주는 상황 속에서 다양한 심리적, 사회적 갈등을 경험한다.
「홈 파티」에서는 초대한 공간에 들어선 타인과의 거리감이, 「좋은 이웃」에서는 전셋집과 실거주자의 갈등이, 「레몬케이크」에서는 정리되지 않은 내면과의 대면이 깊이 있게 펼쳐진다. 『안녕이라 그랬어』는 공간이 곧 존재의 정체성과 감정을 담는 그릇임을 보여주며, 독자에게 날카롭지만 따뜻한 울림을 선사한다.
💬 인상 깊은 구절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자리에 서보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 단편 「홈 파티」 중에서
✍️ 새빛맘의 끄적임
『안녕이라 그랬어』는 단순한 소설집이 아니었다. 사회와 개인, 감정과 공간을 교차하며 우리 삶의 결을 따라 걷게 하는 책이었다. 특히 나는 「좋은 이웃」과 「홈 파티」에서의 시선 교차를 통해, 타인의 삶에 들어서는 것이 얼마나 조심스러우며 깊은 이해가 필요한 일인지 절실히 느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자리는 물리적인 자리일 수도 있고, 역할을 의미하는 자리일 수도 있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자리가 있으나 그 자리에 도달하기 전에는 잘 공감하지 못함을 느끼게 된다. 막연하게 그러겠지, 그랬겠지, 그러하겠지 라는 말로 무언의 추측을 한다. 본인만의 정의 내림. 그런데 그 상황에 처해지면 달라진다. 물론 그 상황이 모두 똑같을 리는 없다.
예전 면역병동에서 암치료하던 환자 중 우리 집과 보라네가 가장 안 좋았다. 간병하는 오빠, 나, 그리고 옆 병실의 보라 우리 모두는 항상 힘들었고 제시간에 잘 수도 없었다. 하지만 다른 보호자들은 불이 꺼지면 잤다. 일부 환자들은 열이 나면 본인이 물수건으로 스스로를 닦았다. 상황은 다 다르다. 전셋집도 마찬가지다. 5000만 원짜리 전세와 5억짜리 전세는 다르고, 5억이면 눈높이를 낮추면 집을 살 수도 있다. 이건 지방의 이야기니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주면 좋겠다.
난 나 스스로를 '빛 좋은 개살구'라 말하며 자유롭게 사는 여자라고 말해왔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오지랖 넓게 사는 사람이라고. 그런데 아들을 케어하면서(훈련소에서 집으로 복귀후 1년이 되었다. 정말 긴 시간이었고, 아직도 -ing 중이지만) 심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들의 행동과 생각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려 하다 보니 예전보다는 확실히 이해력이 높아진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더 많은 정보를 통해 그 이해력을 키우려 노력 중이다. 내가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도 흡수하고 싶어서 말이다. 그게 내가 책과 베스트셀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왜냐고? 잘 팔려서?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본다는 것은 그만큼 그 속에 담긴 정서에 공감하고 수긍한다는 뜻이고, 나는 그런 감정선과 메시지를 간접적으로라도 함께 느끼고 싶어서다.
김애란의 문장은 날카롭지만 섬세하고, 서늘하지만 인간적이다. 상실과 부재, 변화라는 삶의 숙제를 다루면서도 결코 무겁게만 담지 않는다. 오히려 가만히 울고 있는 마음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져준다. 나도 이제는 내 공간을 내어주는 사람이자, 타인의 공간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은 그런 나를 향한 조용한 인사였다. '안녕이라 그랬어', 지금 이 말이 이렇게 깊게 다가온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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