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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
📘 책 소개
제목: 온전한 사랑의 이해
저자: 다니엘
출판연도: 2025년 6월
출판사: 사운드인사이트(Sound Insight)
📖 줄거리 요약
《온전한 사랑의 이해》는 연애, 인간관계, 자아정체성에 대해 고뇌하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진짜 사랑’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심리학 기반 인문에세이다. 저자 다니엘은 칼 융, 프로이트, 아들러 등 심리학 대가들의 이론과 실존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고 있는 감정의 실체를 하나하나 들여다본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사랑에 대한 불편한 진실’에서는 우리가 흔히 겪는 사랑의 오해를 네 가지로 분류한다: 투사, 침습, 소유욕, 동일화다. 이 과정에서 사랑은 왜 종종 집착으로 변질되는지, 우리가 왜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기대와 환상으로 바라보는지를 설명한다.
2부 ‘사랑을 하는 법’에서는 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빨간약’ 즉, 성숙한 사랑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들을 제시한다. 사랑을 잘하기 위해선 상대뿐 아니라 자신의 일상과 성장도 존중해야 하며, ‘그저 그런대로 괜찮은 사람’으로 존재할 수 있는 용기, 진정한 공감력, 개성화(Individuation)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성인은 스스로의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문장은, 사랑 이전에 자기를 돌보는 성숙한 태도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사랑은 타인을 통해 자신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중심을 이룬다.
💬 인상 깊은 구절
"사랑이란 너를 알아가기 위해 시작했다가 결국 나를 알게 되는 내면의 여행이다."
이 문장을 읽고 잠시 책을 덮었다. 결국 사랑의 끝은 '나 자신'을 만나는 길이라는 사실이 울림처럼 남는다.
✍️ 새빛맘의 끄적임 I
이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도 ‘사랑이란 결국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저자의 말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할 때 종종 그 사람 안에서 나의 결핍을 채우려 하고, 그 관계로 나 자신이 증명되기를 바란다. 나 역시 사랑이란 ‘무조건적인 것’이라고만 믿고, 상대의 행동에 일희일비하며 쉽게 불안해졌다. 하지만 다니엘의 글을 통해 깨달은 것은, 그런 불안은 사랑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내 안의 투사’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 투사란 무엇인가?
‘투사(Projection)’는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정, 생각, 욕망, 성향 등을 다른 사람이나 외부 대상에게 떠넘기는 심리적 방어기제입니다. 즉, 자기 안에 있는 어떤 것을 ‘내 것’으로 인정하지 않고 외부 세계로 내보내는 것이죠.
예: 내가 누군가를 싫어하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못해 “쟤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아”라고 느끼는 경우.
🪞 ‘내 안의 투사’란?
말 그대로 내 마음속 일부를 외부 대상에게 비추고, 그것을 외부가 가진 것처럼 느끼는 현상입니다. 내가 나 자신을 완전히 이해하거나 통합하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예: 내가 이기적인 성향을 억누르며 살아갈 때, 다른 사람의 이기적인 행동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현상.
🧠 융(C.G. Jung)의 해석:
융은 인간의 무의식 속 ‘그림자(shadow)’가 타인에게 투사된다고 보았습니다. 이 그림자는 내가 의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억누른 감정이나 욕망, 성격의 일부입니다. 결국 내가 싫어하거나 두려워하는 사람은 내 안에서 억압된 자아를 보여주는 거울일 수 있습니다.
🧘♀️ 왜 중요한가?
‘내 안의 투사’를 자각하면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통찰이 가능해지고, 타인에 대한 시선도 덜 왜곡되며, 감정적으로 훨씬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내 안의 투사란, 내가 인정하지 못한 내 모습을 타인에게 비춰보며 마주하게 되는 나 자신이다.”
📝 새빛맘의 끄적임 II
특히 ‘투사’와 ‘이상화’에 대한 설명이 깊이 와닿았다. 상대방이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 보려 하지 않고, 내가 기대하는 모습만을 사랑하는 것. 결국 그것은 그 사람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내 기대’를 사랑한 셈이었다. 이건 실망과 이별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고, 나 역시 과거 연애에서 비슷한 감정 패턴을 반복했었다.
예전에 강연을 들었는데 강사님이 이런 말을 했었다. 결혼할 때 좋아했던 점이 결국 이혼의 이유가 된다고. ‘재밌어서’ 결혼했지만 시간이 흐르면 ‘너무 시끄럽다’고 느끼고, ‘과묵해서 좋다’며 결혼했지만 나중엔 ‘너무 조용해서 답답하다’고 말하게 된다. ‘없지만 가오가 있어서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실속 없이 가오만 부린다’는 말로 끝나게 되는 것처럼. 그 말을 듣고 문득, 나는 마지막 유형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가오를 좋아했던 것 같다. 상대가 가진 건 없지만 여유 있어 보이고, 열심히 일하는 태도 너머로 있는 듯 없는 듯 당당한 모습. 그걸 좋아했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진짜 내용물은 없고 ‘폼’만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책임감보단 핑계, 함께 짊어질 태도보단 나 몰라라가 먼저였던.
그런데, 혹시 내가 그런 가오를 원했던 건 아닐까? 처음 든 생각이었다. 겉으로는 싫어한다고 하면서, 사실 내 안의 ‘투사’가 그 가오였던 건 아닐까?
난 나를 빛 좋은 개살구라고 표현을 한다. 가방끈은 길지만 연봉은 쏘쏘 하고 계약직에, 내 집은 없고 국산차를 몬다. 내가 좋아했던 그 가오맨은 마이너스로 시작. 외제차나 아니면 풀옵션의 새 차를 몰고, 집도 없고 골프를 치러 다니고, 비싼 메이커 옷은 아니나 그래도 이름 있는 옷을 입고 코인을 하며 ‘괜찮은 사람’인 것처럼 포장을 한다. 그런데… 포장을 벗겨보니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의도 갖추지 않고 남 탓을 하는 가오맨이었다. 혹시 나도 그 가오에 기대어 있었다면? 나도 편승해 있지 않았을까... 실제 나는 다수 속에 섞여 어울리기보다는 소수의 관계에 집중하는 사람이다. 그런 나 역시 내면 어딘가에 ‘폼 나는 나’를 꿈꿨던 적은 없었을까?
지금은 그 가오와 이별했다. 아무 소용없는 허세였다는 걸 알았으니까. 이제는 실속을 챙기고, 편안함과 현실적인 따뜻함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
또 하나, ‘흐르는 물을 잡을 수 있는가’라는 비유도 오래도록 남는다. 사랑은 붙잡는다고 내 것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흐르게 둘 때, 자연스럽게 내 곁에 머무는 것이 진짜 관계라는 것을… 말로는 쉬워도 실천하기 어려운 진리였다.
나는 한동안 사랑받고 싶은 나로 살았던 것 같다. 부모님의 사랑은 분명히 있었지만, 표현이 없었다. 시골에서 고단하게 살아온 두 어르신은 배움이 약해서 차별을 느끼셨기에 자식들의 공부를 위해 누구보다 헌신적인 삶을 살아오셨다. 다만 어린 시절의 나는 그 사랑을 ‘느끼는 방식’을 몰랐고, 표현되지 않은 사랑은 공허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그래서 사랑받기를 더 많이 갈구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일까. 아주 작은 관심에도 쉽게 마음을 빼앗기고, 감정적으로 매달리는 모습이 나에게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줄도 알았다. 나에게 맞지 않는다면 보내줄 줄 아는 쿨함도 있었기에, 이별의 아픔은 있어도 사귄 사람 모두가 내 인생의 한 조각으로 남아 있다. 어쩜 독립적인 성향이 강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돌아보면, 나는 이성적인 사랑보다도 존경하고 배울 수 있는 사람, 그런 관계를 원해왔다는 걸 이제야 명확히 알게 되었다. 참 오래 걸린 자각이다. 감정과 외로움으로만 판단했던 예전의 나와는 다른, 더 단단한 마음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여정을 함께 걸어주는 든든한 친구 같았다. 앞으로 사랑 때문에 혼란스러울 때, 이 책의 한 구절을 다시 꺼내어 마음을 다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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