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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리뷰 《이재명의 나의 소년공 다이어리》
저자: 이재명, 조정미 저자(글)
출판사: 팬덤북스
출간 연도: 2021년 7월 22일
장르: 정치, 사회
🍀 줄거리 요약
《이재명의 나의 소년공 다이어리》는 저자 이재명이 열네 살의 어린 나이에 공장 노동자로 나서야 했던 삶의 기록을, 직접 남긴 10년 간의 일기를 바탕으로 엮은 자전적 에세이다. 이 책은 화려한 미화나 정치적 주장 없이, 오직 그의 과거와 생각, 성장 과정을 담담하고 진솔하게 담아낸다. 유년기의 가난, 어린 나이에 생계 전선에 나서야 했던 현실, 그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 세운 목표와 신념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안동에서 성남으로 이사한 뒤, 이재명은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장에 나간다. 열네 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정식 고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타인의 이름을 빌려야만 했고, 고된 노동에 시달리다 산업재해로 왼팔이 굽는 사고도 겪는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그는 책을 가까이하며 ‘공부’라는 탈출구를 꿈꾼다. 결국 검정고시를 통해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하게 되고, 대학 시절에는 사법고시를 목표로 고학 생활을 이어간다.
책 속에는 단지 생존을 위한 투쟁뿐만 아니라, 감수성 넘치는 사춘기 소년의 내면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좋아하는 여학생을 향한 수줍은 고백, 친구들과의 우정, 가족과의 갈등과 화해, 시계와 낚싯대에 대한 애정 등은 저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또한 대학에서 사회 문제에 눈을 뜨고 시위에 참여하는 과정, 연수원에서 겪은 멸시를 견디며 인권 변호사의 길을 선택하는 모습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재명의 나의 소년공 다이어리》는 단순한 성장 기록이 아닌, ‘신념’이 어떻게 다듬어지고 실현되는지를 보여주는 과정이다. 브런치 매거진 연재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고, 이번 단행본에는 미공개 에피소드 3편이 추가되어 저자의 일기장 안에 숨겨진 더 깊은 이야기를 전한다.
💡 느낀 점
《이재명의 나의 소년공 다이어리》를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감정은 ‘이 사람은 단지 정치인이 아니라,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낸 사람’이라는 점이었다. 책은 정치적 주장이나 화려한 문장 대신, 오롯이 저자의 일기로 채워져 있다. 그 일기 속에는 열네 살 소년이 겪어야 했던 현실, 그리고 그 현실을 이겨내려는 내면의 다짐들이 진하게 배어 있다.
공장 노동이라는 단어가 한 아이의 성장기와 맞닿아 있다는 것 자체가 마음을 무겁게 했다. 하지만 이재명은 그 현실을 원망만 하거나 외면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이 상황에서도 뭔가를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품고, 하나씩 길을 만들어 갔다. 그 마음이 참 대단하고, 지금 시대를 사는 청년들에게도 꼭 전해져야 할 태도라고 느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자신의 능력을 믿고, 그것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는 자세’였다. 단지 공부를 잘해서 대학에 간 것이 아니라, 그 공부를 통해 부조리한 세상을 바꾸고 싶어 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연수원 시절, 주류에서 벗어나더라도 자신의 길을 선택한 모습, 그리고 신념을 지키기 위해 멸시와 불이익도 감수했던 이야기는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 끝까지 꺾이지 않는 자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단지 누군가의 성장 기록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어떤 시대를 지나왔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이기도 하다. 어린 노동자, 부당한 처우, 그리고 기회를 얻기 위한 절실한 노력은 지금도 누군가의 삶 속에서 반복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의 나의 소년공 다이어리》는 과거의 이야기를 넘어서, 현재와 미래에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무엇보다도 이재명의 일기 속 문장들은 그 시절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좋아하는 여자를 향한 수줍은 고백, 친구들과의 우정, 그리고 연수원생으로서 자신을 돌아보며 적은 다짐까지… 이 모든 장면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과 맞닿아 있다. 바로 그 점에서, 독자는 ‘이 사람이 정치인이든 아니든, 참 인간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책을 덮고 나서도 마음에 남는 건, ‘사람이 되어야지 권력자가 되어선 안 된다’는 저자의 말이다. 짧은 문장이지만, 그것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 같았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어떤 길을 걸어야 할까? 책을 읽으며 그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게 되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독서였다.
💬 인상 깊은 문장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거라 믿는다. 그래서 오늘을 견딘다.”
더 나은 하루를 바라는 소년의 소망이 담긴 한 줄의 다짐
이 문장은 특별한 수사 없이도 큰 울림을 준다. 단지 하루를 견디기 위해 자신을 설득하던 소년의 마음이 느껴진다. 화려한 문장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 소박함이 진심처럼 다가온다. 이재명의 삶을 바꾼 건 위대한 명언이 아니라, 이런 하루하루의 결심이었다는 걸 이 문장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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